프랑스/브르타뉴 & 노르망디

노르망디 - 옹플뢰르 Honfleur, 에트르타 Etretat

커피대장 2024. 8. 9. 20:01

카부르에서 40분 정도 이동해서 옹플뢰르 Honfleur에 도착했다. 옹플뢰르는 센강 하구에 위치한 작은 항구 도시다. 중세에는 대서양으로 나가는 거점 항로 북적였지만 르아브르에 새 항구가 건설된 후 쇠퇴하였다. 덕분에 옹플뢰르는 중세시대 노르망디 항구의 모습을 유지하게 되었고 이제는 사랑받는 여행지가 되었다. 

 

먼저 옹플뢰르의 중심부에 있는 옛 항구를 찾았다. 항구 주변을 좁고 긴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높이도, 색도 제각각인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인상 깊다. 항구에는 요트들이 정박해 있고 건물 1층의 레스토랑과 카페는 관광객들이 채우고 있다. 

 

구시가지의 골동품 가게와 갤러리들을 구경하고 생트 카트린 교회 Église Sainte-Catherine)를 방문했다. 나무로 지어진 이 교회는 거대한 배를 뒤집어 놓은  형태가 특이하다. 교회가 건설된 15세기 에트르타에는 배를 건조하는 목수들이 살고 있었다. 전통적인 석조 건물 대신 자신들의 장기를 살려 교회를 건설한 것이다. 

 

다시 항구로 내려가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더위를 조금 식힌 뒤에, 골동품 가게에 들렀다. 프랑스의 유명한 도자기 도시 인 리모주산 그릇을 샀다. 리모주에서 생산된 도자기가 누군가의 식탁을 거쳐 어떤 사연으로 옹플뢰르로 흘러들어왔고, 다시 파리와 서울로 이어질 거라 생각하니 재미있었다. 이런 게 바로 골동품의 묘미인가 보다. 

 

 

 

 

 

 

 

 

 

 

 

 

 

다시 차를 40분 정도 타고 에트르타로 이동했다. 에트르타 Etretat는 코끼리 바위로 유명한 해변 마을이다. 해변 위로 높이 솟은 하얀 석회암 절벽에 거대한 코끼리 모양의 바위가 걸려 있다. 절벽 위에는 푸른 초원이 펼쳐진다. 해변에는 몽돌이 파도에 쓸려다니며 시원한 소리를 만들고, 옥색 바다에는 햇볕이 반짝인다. 

 

에트르타의 인상적인 풍경은 예술가들을 사로잡았다. 작가 모파상의 작품에 등장했고, 클로드 모네는 에트르타의 바다를 50여점이나 그렸다. 에트르타 해변에는 모네가 그림을 그린 위치에 그림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서있다. 

 

아내와 동생은 다몽 절벽에 올라갔다. 언덕길을 20여분 오르면 코끼리 바위와 에트르타 마을, 바다가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나는 그동안 아이들과 해변에서 물놀이를 했다. 첫째는 작은 보드를 들고 바다에 들어가 파도를 탔고, 둘째는 물이 차갑다고 발만 담그고 놀다가 큰 파도를 맞고 결국 다 젖었다. 이가 덜덜 떨릴 만큼 물이 차가웠지만 바다에서 나와 햇볕을 쬐고 있으면 정말 상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