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대장 2022. 11. 16. 16:06

고흐드는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들’ 로 선정될 만큼 예쁜 마을이다. 바위산 위에 자리잡은 마을로 산꼭대기에 성이 있고 그 아래 돌을 쌓아 만든 집들이 산을 타고 펼쳐져 있다. 집의 주황색 기와와 중간중간 심어진 나무의 초록색이 잘 어울린다.

마을 맞은편 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경 사진을 찍은 뒤 마을에 들어갔다. 한여름 휴가철인 데다 장이 서는 날이라서 사람이 정말 많았다. 골목길을 따라 고즈넉한 산책을 하기를 원한다면 여름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시장 구경을 하고 절인 올리브와 마늘을 샀다. 점심은 교회 앞 계단에 앉아서 아비뇽에서 사온 샌드위치로 해결했다. 방금 산 올리브와 마늘을 꺼내서 같이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여행 내내 들고 다니면서 잘 먹었다.











고흐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세냥크 수도원이 있다. 12세기에 지어진 시토 수도회 수도원으로 수도원 앞에 라벤더 밭에 있어 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아무 장식이 없는 크림색 석조 건물을 돌담이 둘러싸고 안쪽 정원과 돌담 밖에 라벤더가 가득 피어 있었다. 수도원 내부는 가이드 투어를 할 수 있지만 수도원의 핵심인 교회가 공사 중이라 입장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투어는 하지 않고 기념품가게만 둘러봤다.









Luberon 지방은 주요 와인 산지이기도 하다. 다음 목적지인 액상프로방스로 가는 길에 CHÂTEAU FONTVERT 라는 이름의 와이너리에 들렸다.

로제 와인 두 종류와 레드 와인 두 종류를 시음했다. 로제는 Grenache로만 만든 것과 다른 품종을 섞은 것이 있었다. 그동안 마셔본 로제에 비해 색이 훨씬 옅어서 화이트 와인에 오히려 가까워 보였다. 내가 선호하는 와인과 아내가 선호하는 와인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었다. 와이너리 직원이 웃으면서 말했다.

“부부가 오면 항상 다르더라고요”

레드 와인은 시라 100%로 만든 와인과 시라와 Grenache를 브렌딩한 와인을 마셨다. 시라 와인이 훨씬 더 좋았고 그래서 두배 비쌌다. 스테이크나 양고기와 먹으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로제 각각 두 병, 시라 두 병 총 여섯 병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