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북역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두 시간 만에 런던에 도착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제일 먼저 서점에 갔다. 한국에 살았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영어책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한참을 구경하고 각자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씩 샀다. 책 구경을 하다가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서 예약 시간을 지나서야 내셔널 갤러리에 갔다. 다행이 입장이 가능했다. 반고흐, 세잔, 쇠라, 터너, 카라바조...... 미술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 번쯤은 봤을만한 유명한 그림들이 잔뜩 걸려 있었다. 프랑스에 살면서 처음에는 미술관에 가면 아이들에게 그림을 보게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재미가 없는 것을 억지로 보여준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 세대는 초등학교 때 대부분 피아노 학원에 억지로 다녔고, 그래서 모두가 피아노를 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