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생미셸 2

노르망디 - 몽생미셸, D-DAY Gold Beach

4년 전, 프랑스에 온 첫 해에 몽생미셸을 방문했다. 그때는 춥고 비가 오는 날씨에, 힘들다고 칭얼대는 아이를 업고, 수많은 인파를 뚫고 다니느라 정말 힘들었다. 아내와 '고난의 행군'이라고, 이거 순례자가 따로 없다고 농담을 했던 기억만 남았다.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몽생미셸을 이런 식으로 기억하고 싶지는 않아서, 다시 한번 가보았다. 이번에는 방에서 몽생미셸을 볼 수 있는 호텔을 예약했다. 호텔에 저녁 늦게 도착해 커튼을 열었더니 창 밖으로 몽생미셸이 보였다. 호텔 방에서 몽생미셸을 보며 컵라면으로 저녁을 먹었다. 멀리서만 보기에는 아쉬워 셔틀 버스를 타고 몽생미셸 앞까지 다녀왔다. 적막한 밤바다 속에서 홀로 빛나는 수도원이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다음 날, 호텔 테..

루앙 & 몽생미셸

프랑스의 10월 마지막 주는 toussaint 방학 기간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프랑스에서 처음 맞는 방학이었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방학을 하니 부모들도 휴가를 내고 여행을 많이 간다. 우리는 루앙 Rouen과 몽생미셸 Mont-Saint-Michel 을 거쳐 생말로 Saint-Malo로 여행을 다녀왔다. 루앙 루앙에 간 목적은 모네의 연작 그림으로 유명한 노틀담 대성당을 보기 위해서다. 노틀담 대성당 안에는 2차대전때 처참하게 파괴된 성당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왜 이렇게 된 건지 물어봐서 전쟁 때 독일군이 파괴했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사람들이 수백 년에 걸쳐 건설한 성당이 불과 몇일만에 무너져 내렸다고. 나중에 집에 와서 유럽 역사 책을 읽다가 설명을 잘못한 것을 알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