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 밤. 카탈루냐 음악당에 공연을 보러 갔다. 공연보다 연주홀에 대한 기대가 컸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타일 모자이크로 화려하게 장식된 연주홀에서는 스페인의 감성이 물씬 느껴졌다. 바르셀로나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연장이라고 자부할만했다. 기타 트리오가 스페인 음악을 연주하고, 댄서 두 명이 플라멩코를 추었다. 아랑후에즈 협주곡 같은 스페인 대표 음악부터 칙 코리아까의 재즈까지 다양한 음악을 연주했다. 연주 중간중간 기타리스트가 곡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는데, 스페인 음악에 대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세 곡쯤 듣고는 잠이 들었다. 너무 깊이 잠들어서 공연이 끝났는데도 일어나지 않았다. 공연장을 빠져나가던 사람들이 잠든 아이들을 보고는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