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곳은 로마 포럼이었다. 여행 첫날 캄피돌리오 언덕에서 로마 포럼을 내려다봤다. 잔해 사이를 걸으며 보는 것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완전히 달랐다. 남아있는 건물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세워졌을 당시의 모습을 떠올려보기에는 충분했다. 로마인들이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포럼에서 이야기를 하고, 교회에 가고, 신전에서 제의를 올리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신전 한켠에 갈매기 새끼들이 있었다. 지나가는 관광객 모두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우리 아이들도 고대 로마의 흔적보다는 갈매기 새끼가 훨씬 재미있다. 한참을 구경하고는 둥지가 있던 신전의 이름을 '갈매기 신전'이라고 지어주었다. 바위틈에서 도마뱀도 몇 마리 발견했는데 이 바위는 도마뱀 콜로세움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