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문명의 흔적을 찾다 다니던 때가 있었다. 페르시아 제국이 남긴 것을 보러 이란에 가고, 이슬람 건축물을 보러 우즈베키스탄에 가고,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고대 도시의 잔해를 찾아 다니는 투어를 했다. 수백년 전 사람들이 뭔가를 남겼고 그게 지금까지 보존되어 지금 내가 보고 있다는 것이 감동을 준다. 수백년 후 사람들도 똑같이 오늘날 우리가 남긴 것들을 보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환경을 대하는 태도도 조금은 달라진다. 리옹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은 가이드북에 근교에 로마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마을이 소개되어 있었다. 프랑스에는 500년, 1000년 된 건물들이 너무 흔해서 오래된 것들에 좀 심드렁해 지기는 했다. 하지만 로마 시대의 유적은 아직 보지 못했으니 리옹에 간 김에 가보기로 했다. 비엔느는 리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