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째 주 목요일. 보졸레 누보 Beaujolais Nouveau가 출시되었다. 보졸레 누보는 보졸레 지역에서 그 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햇와인이다. 원래는 보졸레에서 와인 수확을 축하하는 지역 축제를 위해 만들어 마시던 것이 프랑스 전역으로 퍼져나았고, 지금은 한국을 비롯한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다. 내 주변의 프랑스 사람들은 대부분 보졸레 누보를 싫어한다. 지나친 마케팅 이벤트다, 와인의 영혼을 상실했다, 덜떨어진 와인이다, 보졸레 누보의 인기가 진짜 보졸레 와인의 품질을 망치고 있다, 보졸레 누보 데이를 맞추기 위해 항공 수송하면서 과도한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혹평이 쏟아진다. 하지만 나는 외국인이니 올해도 마트에서 '관광객용 와인'을 한 병 샀다. 프랑스에 온 첫 해에는 보졸래 누보를 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