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코트다쥐르 12

2. 아를 Arles , 생트마리드라메르 Saintes-Maries-de-la-mer

아침 일찍 아비뇽을 출발, 아를에 도착해서 주차하는데 고생을 좀 했다. 축제 때문인지 구시가지 주차장 입구를 막아 놓고 우회로를 만들어 놓지 않았다. 그래서 오도가도 못하게 된 차들이 길에 꽉 찼다. 주차하는데 30분이 넘게 걸렸다. 차를 세우고 로마시대에 지어진 원형경기장에 갔다. 로마 콜로세움에 비하면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작은 규모지만, 작은 마을 한가운데 우뚝 서있으니 웅장하게 느껴졌다. 7월은 축제 기간이라 공연을 위해 경기장 안에 관람석이 설치되어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투우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 경기 시간이 한참 남았지만 경기장은 벌써 축제 분위기였다. 마을 밴드가 경기 축하공연 연습을 하고, 이미 잔뜩 취한 사람들이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술 한잔하고 가라고 초대했다. 아이들이 투..

1. 아비뇽 Avignon

아내의 프랑스 생활 버킷 리스트에 들어 있던 프로방스의 라벤더 밭을 보기 위해 아이들 여름 방학을 하자마자 여행을 떠났다. 라벤더 꽃을 보러 가는 여행이니 일정도 라벤더 꽃의 개화 시기에 맞추었다. 6월말에서 7월초가 라벤더 꽃이 가장 많이 피어 있는 시기이다. 파리에서 아비뇽까지는 700km. 쉬지 않고 운전을 해도 7시간이 걸린다. 아침 6시에 출발해서 교통체증 없이 파리를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리옹에서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네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은 계속해서 우회 도로를 안내했고, 열심히 가고 있는데도 도착까지 남은 시간이 줄어들지 않았다. 이렇게 계속 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길가에 샛강이 보였다. 근처에 차를 세우고 놀다가 가기로 했다. 강변에 돗자리를 깔아 놓고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