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지 한 달.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제일 그리운 건 빵이었다. 파리바게트의 바게트는 바게트가 아니었다. 불평하는 아이에게 “바게트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빵이라고 생각하고 먹어봐. 그러면 나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해봤지만, 당연히 통할 리가 없었다. 그래서 주말에 서래마을에 가봤다. 첫 번째로 들어간 베이커리에서 둘째가 그럴듯한 바게트를 발견하더니 환하게 웃으며 쟁반에 올렸다. “아빠, 이건 바게트야!” 바게트, 크로아상, 빵오쇼콜라까지 필수품 세 가지를 사고 나니, 첫째가 말했다. “아빠, 나 슈켓 먹고 싶은데.” 그래서 서래마을 빵집들을 돌아다녀 봤지만, 슈켓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치즈 가게를 발견했다. 진열장에는 프랑스에서 자주 먹던 치즈들이 가득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