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4

코트다쥐르 Côte d'Azur - 칸 Cannes

니스 여행 마지막 날.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러 나갔다. 바다를 겨울에 여행하면 장점이 그리 많지 않지만, 새벽같이 일어나지 않아도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참 좋다. 붉게 물든 하늘 위로 해가 떠오르자, 아침 조깅을 하던 사람들도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덴마크인 친구가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카페 코펜하겐 커피 랩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시나몬 빵과 바게트를 샀다. 호텔에 돌아와 아침으로 빵을 먹으며 아내와 니스에서 할만한 일들을 검색해 봤지만 마음을 끄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즉흥적으로 칸 Cannes에 가기로 했다. 마침 니스에서 파리로 가는 열차가 칸에 정차하니, 칸에서 놀다가 예정된 열차를 칸에서 타고 파리에 가기로 했다. ..

코트다쥐르 Côte d'Azur - 니스, 빌프랑슈쉬르메르 Villefranche-sur-Mer

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주말에도 7시가 되기 전에 일어난다. 여행 중에도 마찬가지라 식구들이 자는 동안 혼자 숙소를 나와 산책을 하고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신다. 니스 여행 사흘째 아침.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 산책을 나가려는데 아이들이 깨어났다. 당연히 안갈줄 알고 '산책 나갈 건데 같이 갈래?' 물었는데 웬일로 같이 가겠다고 나섰다. 덕분에 조용한 아침 산책이 아이들을 동반한 시끌벅적한 산책으로 바뀌었다. 영국인의 산책길을 걷고 카페에 들러 따듯한 음료를 한잔씩 마셨다. 느즈막이 숙소에서 나온 아내와 살레야 시장 Marché Saleya에서 만났다. 살레야 시장은 니스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꽃 시장이다. 겨울임에도 형형색색의 꽃과 식물들이 가득했다. 꽃 뿐만 아니라 식료품, 간단한 요리,..

코트다쥐르 Côte d'Azur - 에즈 Èze , 망통 Menton, 모나코 Monaco

니스 여행 둘째 날. 당일치기로 주변 도시들을 다녀왔다. 코트다쥐르 Côte d'Azur에는 아름다운 소도시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하루 밖에 시간이 없고 차도 없었기 때문에 니스에서 기차로 갈 수 있는 3곳을 추렸다. 프랑스 남부 해안을 연결하는 철도를 따라가며 에즈, 모나코, 망통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 라인은 20~30분 간격으로 열차가 운행해서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었다.    에즈 Èze  에즈로 가는 기차에서야 에즈가 두 부분, 에즈 빌라쥬 Èze village와 그 아래 해안 마을로 나눠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가려고 했던 절벽 위 중세 마을은 에즈 빌라쥬이지만, 기차역은 해안 마을에 있었다. 해안에서 윗마을로 가는 마을 버스는 한 시간 후에야 운행을 시작했다. 니스에..

남프랑스 Sausset-les-Pins 1

회사 동료 다니엘이 예수승천일 3박 4일 연휴 기간 동안 남프랑스의 자기 집으로 우리 가족을 초대해 주었다. 남프랑스의 뜨거운 햇살을 기대했는데 야속하게도 3박 4일 내내 비가 예보되었다. 그리고 예보한 대로 기차가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액상프로방스 역에 내려서 차를 렌트해 다니엘의 집이 있는 Sausset-les-Pins에 갔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작고 예쁜 마을이었다. 집에 도착하니 다니엘과 그의 아내 실비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짐을 풀고 거실로 나오자마자 실비가 물었다. “아이들이 배가 고플 것 같은데 팬케이크 만들어줄까?” 번거로우실 것 같아서 괜찮다고 대답하려는 찰나 아내가 재빨리 감사히 잘 먹겠다고 대답했다. (주방에 반죽이 잔뜩 준비되어 있어. 먹어야 돼.) (아…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