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베네룩스 7

벨기에 - 브뤼헤 Bruges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부터 놀이터에 갔다. 전날 지나가면서 본 '멋진' 놀이터에 시간이 되면 들리기로 아이들과 약속을 했다. 아이들은 잊지 않고 일어나자마자 "어제 그 놀이터 가도 돼?"라고 물었다. 멋진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이제 다 놀았다고 이야기할 때까지 놀렸다. 오전에는 왕궁미술관에 갈 계획이었으나 놀이터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고, 주변에 주차하기도 힘들어서 건너 뛰었다. 대신 브뤼셀 근교에 있는 아토미움에 들리기로 했다. 아토미움은 1958년 브뤼셀 세계박람회 때 지어진 높이 102m의 대형 건축물이다. 철의 크리스털 구조를 본떠서 디자인했는데, 직격 18m 금속 구 8개를 튜브로 연결해 놓은 구조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기념하고 벨기에의 공학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구상을 했다고 한다. ..

벨기에 - 브뤼셀

파리에서 차로 네 시간도 걸리지 않는 이웃 나라 벨기에.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다는 이유로 계속 미루다 이제야 다녀왔다. 브뤼셀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초콜릿 박물관 Choco-story Brussels에 갔다. 여느 초콜릿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마야 문명의 초콜릿 유적들부터 설명을 시작한다. 오디오가이드가 잘 되어있고, 아이들이 초콜릿과 관련된 간단한 게임을 할 수 있는 콘솔이 중간중간 설치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초콜릿을 농도 별로 시음해 볼 수 있는 코너도 있었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신나게 초콜릿을 빼먹는다. 관람 코스 마지막에는 초콜릿 마스터가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을 시연해 보인다. 마스터가 노련하고 재미있게 시연회를 이끌어서 재미있게 봤다. 벨기에에 오면 가장 먼저 와플을 먹을..

네덜란드 - 로테르담

로테르담여행 첫 날. 큐브하우스에 갔다. 큐브를 기울여서 세워놓은 모양의 집들이 줄지어 서있는 건축물이다. 40여채의 집 중 한 곳이 모델하우스로 공개되어 들어가볼 수 있었다. 내부는 공간 활용에 있어 매우 비효율적이었다. 창문을 내기도 어렵고, 통로를 내기도 어렵고, 층고도 균일하지 않아 여기저기 머리를 부딪치기 쉬웠다. '이렇게 생긴 집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실험적인 목적으로 지은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실험적인 사람들이 실제로 다른 집들에 살고 있었다. 큐브하우스 바로 옆에는 마르크트홀 (마켓 홀)이 있었다. U자를 거꾸로 뒤집은 모양의 건물 안에 시장이 있었다. 시장에서 보이는 건물 내벽에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아이들이 좋아했다. 오후에는 중국에 살때 사귄 한국인 가..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

운하, 자전거, 꽃시장, 반고흐미술관, 암스테르담은 볼거리가 많은 도시였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안네의 집이었다. 안네 프랑크의 가족은 독일에서 나치의 박해를 피해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하였다. 그리고 홀로코스트가 시작되자 2년 동안 다른 유대인 4명과 함께 이 집에서 숨어서 살게 된다. 집은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당시 가족들이 사용하던 가구나 살림살이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들이 숨어서 살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의 이야기와 암스테르담에 살던 유대인들의 상황도 알려준다. 아이들도 오디오 가이드를 집중해서 열심히 들을 만큼 전시가 잘 기획되어 있었다. 집 곳곳에서 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창문을 검게 칠해 항상 어두운 집에서 발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살았을 안네의 생활이 그려진다. 벽에는..

룩셈부르크 여행 - Vianden 성

“룩셈부르크에 가서 성이 보이는 강에서 카누 탈 거야” ​ 지수가 룩셈부르크에 가겠다고 선언하면서 한 이야기다. 성이 보이는 강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걱정을 했으나 룩셈부르크는 작은 나라라 어렵지 않았다. 구글에 룩셈부르크 성을 검색하니 언덕 위에 세워진 성과 그 아래 흐르는 강 사진이 나왔다. ​ "어!! 여기 맞아!!" ​ Vianden 성은 룩셈부르크시에서 50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기차를 탄 뒤 다시 버스로 갈아타야 갈 수 있는 데다가 비까지 와서 갈까 말까 계속 망설였다. 하지만 결국 가기로 했다. 겨울이니 카누를 타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자고 할 수 있었지만, 성에 가는 것을 다음으로 미룰 이유는 없었다. ​ 룩셈부르크 여행 3일 차,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룩셈부르크 역에 가서 짐을 맡겼다...

룩셈부르크 여행 - 독일 트리어 Trier 당일치기

룩셈부르크 여행 2일 차. 기차를 타고 이웃나라 독일의 트리어 Trier에 다녀왔다. 트리어는 켈트족이 세운 도시였으나 기원전 1세기 로마에 점령을 당했다. 로마는 도시의 이름을 Augusta Treverorum로 바꾸었고 이후 도시가 크게 확장되어 로마의 가장 큰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덕분에 지금도 많은 로마 유적이 남아있다. ​ 룩셈부르크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모젤강을 따라 40분 정도 달려 트리어역에 도착했다. 트리어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도시의 북쪽에 세워진 검은 문 Porta Nigra. 로마인들이 서기 170년에 지었다. 1800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성문은 원래의 모습대로 잘 보존이 되어 있었다. 입장료를 내면 성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 성문 외벽에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로 ..

룩셈부르크 여행 - 룩셈부르크시

아이들 학교에서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주간인 인터내셔널 위크의 어느 날. 저녁을 먹다가 지수가 말했다. “나 룩셈부르크 가고 싶어” 룩셈부르크에서 온 친구 엄마가 나라 소개를 해주었는데 기억에 많이 남았나 보다. 아이가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면 가족이 다 같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동참해준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룩셈부르크로 떠났다. 여행 첫날. 보크 포대 Bock Casemates를 찾았다. 포대 위의 전망대에서 룩셈부르크시의 윗마을 Ville Haute 과 아랫마을 Grund를 모두 볼 수 있었다. 보크 포대는 1644년 절벽에 터널을 뚫어서 건설한 포대이다. 터널의 일부를 박물관으로 개방하여 관람이 가능한데, 우리가 갔을 때는 문을 열지 않아 볼 수 없었다. 포대 바로 옆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