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영국 11

스코틀랜드 - Three Sisters, Highland Coo

스코틀랜드를 떠나는 날. 아침에 비가 와서 느긋하게 조식을 먹었다. 호텔 식당에서 호수 방향으로 통창이 나 있어서 매일 호수를 보며 아침을 먹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 어린이 놀이방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일단 나가보자. 우리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항상 비가 그쳤잖아" 아내가 말했다. 이 날은 오전에 쓰리 시스터즈 Three Sisters에서 트레킹을 하고 공항으로 가는 일정이었다. 하늘을 보니 비가 그칠 것 같지 않았지만 더 지체할 수는 없어서 호텔을 나왔다. 쓰리 시스터즈 Three Sisters에 도착하니 정말로 비가 잦아들었다. 하늘에는 여전히 구름이 가득했고 이슬비가 간간이 내렸지만 트레킹을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거봐. 최선을 다해 놀면 하늘이 도와준..

유럽여행/영국 2023.09.04

스코틀랜드 - 네스호, 스카이섬

하이랜드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스카이 섬 Skye Island에 다녀왔다. 글렌코에서 스카이 섬까지는 2시간 반 가량 소요된다. 호텔에서 새벽에 출발을 해서 Sligachan, Portree, Kilt Rock 등 주요 명소를 돌아보고 퀴랑 Quiraing에서 하이킹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기예보를 보니 아침에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그래서 9시까지 일어나서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가는 길에 확인한 날씨는 더 좋지 않았다. 오후 2시까지 비가 온다는 슬픈 소식. 그래서 즉흥적으로 방향을 돌려 네스호에 들렀다. 하이랜드에는 아름다운 담수호가 많지만 그 중 특별히 유명한 호수가 있다. 괴물 네시가 살고 있다는 네스호 Loch Ness 다. 네시는 중세시대부터 문헌에 등장했다고 한다. 그 후 목..

유럽여행/영국 2023.09.03

스코틀랜드 - Glencoe Lochan Trail, Fort William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호텔 앞 레븐 호수 Loch Leven 산책을 했다. 호수가를 따라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호텔 근처 작은 항구에는 어부들이 출항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호수에서 패들 보드를 타는 가족이 있었다. 가족 모두 웻슈트를 입었다. 한여름이지만 물이 차가워서 맨몸으로 들어가기는 무리인듯했다. 고요한 호수에 보드를 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만 작게 들려왔다. 아침을 먹고 트레킹을 했다. 두 번째 트레킹은 난이도를 조금 높여볼까 고민했다. 하지만 이제 막 트레킹에 재미를 붙인 아이들이 어려운 코스를 걷다가 트레킹을 힘든 것으로 인식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전날처럼 즐겁게 걸을 수 있는 제일 쉬운 난이도의 코스로 선택했다. Glencoe Lochan Trail는 2...

유럽여행/영국 2023.08.31

스코틀랜드 - Glen Etive, Signal Rock and An Torr

하이랜드에 가기 위해 에든버러 공항에서 차를 빌렸다. 소형차를 예약했는데 렌터카 회사 직원이 하이랜드에 가려면 SUV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도로 상태가 좋지 않고, 좁은 길에서 맞은편에서 오는 차와 교차하기 위해 길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내 뒤에 서 있던 영국 사람도 맞장구를 쳐서 소형 SUV로 업그레이드를 했다. 하이랜드로 들어가는 A82번 국도는 지금껏 운전해 본 가장 멋진 드라이브 코스였다. 도로 좌우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산과 호수, 들판, 꽃...... 말 그대로 대자연이다. 길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뷰포인트들이 있었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비게이션 예상 도착 시간보다 훨씬 늦게 글렌코 Glen Coe의 호텔에 도..

유럽여행/영국 2023.08.30

스코틀랜드 - 에든버러

저가항공 이지젯에 에든버러행 할인티켓이 나와서 충동구매를 했다. 스코틀랜드의 자연을 느껴보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었다. 여행 기간이 짧아서 하루만 에든버러에서 보내고 나흘은 하일랜드에 가기로 했다. 에든버러 공항에 밤에 도착해서 공항 근처 호텔에서 숙박을 했다. 파리는 기온이 30도가 넘었는데 에든버러는 춥고 비까지 내렸다. 이번 여행을 위해 방수 재킷을 하나씩 샀는데 첫날부터 써먹었다. 다음 날 아침 에든버러 구시가지에 갔다. George Street의 Lowdown이라는 카페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샌드위치, 수프, 차 모두 맛있었다. 우리 테이블을 담당한 직원은 바이킹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거대한 남자였는데 정말 친절했다. 덕분에 스코틀랜드의 첫인상이 좋았다. 로얄 마일, 빅토리아 테라스, 그라스..

유럽여행/영국 2023.08.29

런던 6 - 런던탑, 그리니치 천문대

런던 여행 마지막 날. 아침 일찍 런던탑 Tower of London에 갔다. 정복자 윌리엄 왕에 의해 세워진 런던탑은 천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왔다. 런던탑을 둘러보면 요새, 왕실 거주지, 보물 보관소, 무기고, 감옥, 동물원 등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들은 성을 지켰던 무기들을 시험해 볼 수 있는 화이트 타워와 많은 왕족들이 살해된 블러디 타워, 그리고 감옥에 관심이 많았다. 런던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왕실의 보물을 볼 수 있는 크라운 주얼스 Crown Jewels다. 찰스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있어서 선왕들이 쓰던 왕관, 군주의 봉 등 보물들에 관심이 갔다. 런던탑 바로 앞에는 템즈 강을 건너는 타워브릿지가 있다. 런던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랜드마크다. 다리 양쪽의 고딕 양..

유럽여행/영국 2023.08.27

런던 5 - 해리포터 스튜디오, 하이드 파크

아이들이 런던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곳은 해리포터 스튜디오다. 윤수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다 읽었다. 지수는 책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형과 같이 영화 전 편을 봤다. 아내도 책과 영화를 모두 섭렵한 해리포터 팬이다. 우리 가족 중에 나만 해리포터에 관심이 없다. 해리포터 스투디오 입장권 50파운드는 팬이라면 기꺼이 지불할 가치가 있겠지만 나에게는 너무 아까운 돈이다. 그래서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해리 포터 스튜디오에 간 사이 나는 펍에 가서 맥주를 마시면서 자유 시간을 보내는 방안을 떠올렸지만 감히 입밖에 꺼내지는 않았다. 여행 한 달 전에 티켓 예매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이미 여행 일정 일주일 모두 매진이었다. 어쩔 수 없이 입장권과 런던 시내에서 스튜디오까지 왕복 버스 서비스를 묶어서 판매하는 대행사를..

유럽여행/영국 2023.08.09

런던 4 - 캠브리지 당일치기 여행

런던 여행 중 당일치기로 캠브리지에 다녀왔다. 캠브리지와 옥스퍼드 중에서 고민하다가 캠브리지에서 살았던 회사 동료의 강력 권유로 캠브리지로 선택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는 옥스퍼드에 가 본 적이 없었다. 캠브리지로 가는 열차는 킹스크로스 역에서 출발한다. 역에 조금 일찍 도착해 Platform 9 3/4 에서 사진을 찍었다. 플랫폼 간판 앞에는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바로 옆 해리포터 기념품 가게 직원이 사진이 예쁘게 찍히도록 목도리를 잡아준다. 그동안 또 다른 직원이 찍은 사진을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하지만 내가 찍은 사진이 훨씬 더 잘 나왔다. 캠브리지역에 도착하니 비가 많이 내렸다. 버스를 타고 시내 쇼핑몰에 가서 우산을 샀다. 마침 쇼핑몰에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 있어서 사먹었다...

유럽여행/영국 2023.08.09

런던 3 - 세인트 제임스 공원, 자연사박물관, 첼시 스타디움, 뮤지컬 마틸다

런던 여행 셋째 날.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근위병 교대식을 보러 가고 나는 호텔에 남아 일을 했다. 점심때쯤 일을 마치고 세인트 제임스 공원에서 합류했다. 아내가 오는 길에 견과류를 좀 사 오라고 했는데, 다람쥐를 유인하는 용도였다. 세인트 제임스 공원의 다람쥐들은 사람을 전혀 겁내지 않았다. 손 위에 견과류를 올려놓고 기다리면 와서 가져갔다. 아이들은 다람쥐를 찾아 공원을 몇 바퀴 돌았다. 점심을 먹고 Hatchards 서점에 갔다. 1797년에 설립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라고 한다. 서점의 3층이 전부 어린이 책 코너였다. 아이들은 파리에서 구하지 못했던 책들을 실컷 구경하고 장바구니에 담았다. 한국의 조카들에게 줄 책도 샀다. 서점에서 나와 소호 구경을 했다. 자연스럽게 파리의 번화가 마레..

유럽여행/영국 2023.07.14

런던 2 - 스톤헨지, 영국박물관, 하이드파크

런던 여행 둘째 날. 선사시대 유적지 스톤헨지에 다녀왔다. 스톤헨지는 런던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의 솔즈베리 평원에 위치해 있다. 교통편이 불편해서 왕복 버스와 입장 티켓이 포함된 투어를 예약했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 버스에는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가득 찼다. 스톤헨지는 원형으로 늘어선 거대 돌기둥들이다. 원형의 흙 구조물 안에 높이 8미터의 거대 바위들이 여러 형태로 세워져있다. 기원전 2000년 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나 누가, 왜 만들었는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아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지도 모르겠다. 스톤헨지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찬 바람이 불었다. 그래서 얼른 한 바퀴 돌아보고 스톤헨지 박물관에 들어갔다. 박물관에는 일본의 선사..

유럽여행/영국 202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