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에서 1시간 조금 넘게 달려서 안달루시아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네르하에 도착했다. 아이들이 바다에서 원 없이 놀게 해 주고 집에 갈 계획이었다. 네르하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유럽의 발코니다. 야자수가 심어진 광장 끝에 탁 트인 전망대가 있다. 지중해에 왔으니 뜨거운 태양, 쨍한, 햇살, 파란 하늘을 기대했는데 날씨가 따라주지 않았다. 짙은 구름, 매서운 바람, 높은 파도, 겨울의 속초 바다 느낌이었다. 그래도 전망은 정말 좋았다. 말라가 해변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일출과 일몰 때 정말 멋질 것 같은데 아쉽게도 우리가 머무는 사흘 동안 한 번도 아침 저녁에 해를 볼 수 없었다. 바람이 거세고 파도도 높지만 그래도 모래놀이는 계속되어야 하니 해변에 갔다. 유럽의 발코니 바로 옆에도 해변이 있지만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