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여행 24

아미앵 Amiens

피카르디는 피카르디라고 불러야 피카르디 같단 말이죠. 피카르디랑 노르파드팔레를 합치고 이름을 오드프랑스로 이름을 바꾸다니 말이 됩니까? 이렇게 통합할 거면 그냥 프랑스를 북주 중주 남주 세 개로 나누지 그래요? 그리고 이름이 오드프랑스 (프랑스의 위라는 뜻)가 뭡니까? 그럼 벨기에는 뭐가 됩니까? 오드오드프랑스예요? 네덜란드는 오드오드오드 프랑스예요? 피카르디가 없어졌으니 나는 이제 집에 어떻게 가죠? 넷플릭스에서 프랑스 코미디언 대니 분의 쇼를 보고 피카르디에 가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아이들 방학을 이용해 옛 피카르디의 수도인 아미앵에 가봤다. 아미앵에 도착하자마자 아미앵 대성당이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집에서 싸 온 김밥이다. 코로나 때문에 레스토랑이 문을 열지 않..

오드프랑스 2023.01.12

피에르퐁 성 Château de Pierrefonds

회사 동료가 파리 근교에 멋진 성이 있다고 추천을 해줘서 가봤다. 피에르퐁 성은 12세기 건설되었으나 성주가 왕에게 반역을 하여 멸망하고 성도 폐허가 되었다. 방치된 성을 나폴레옹 3세가 재건한 것이 지금 모습이라고 한다. 성을 둘러보고 성 아래 호숫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코로나로 레스토랑 영업이 중단된 후 거의 일 년 만에 외식이다. 아이들이 신이 났다. 점심을 먹고 호수에서 뱃놀이를 하다가 물오리 둥지를 발견했다. 암컷이 알을 품고 있는 동안 수컷이 나뭇가지를 물어와 둥지 보수를 했다. 우리 가족 모두 넋을 잃고 지켜봤다 성 근처에는 로마 시대의 유적지도 있었다. 거의 다 무너지고 벽체 일부만 남은 교회와 역시 기초만 남아있는 원형극장이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만지면 안 되는 것과 들어가면 안 되는 곳..

오드프랑스 2023.01.10

트루아 Troyes

'holy city of stained glass'라고 불리는 트루아. 작은 도시 안에 교회와 성당이 10개가 있다. 교회마다 스테인드 글라스의 특색이 다 달라서 모두 가봐도 지루하지 않다고 한다. 실내 조각이 예술이었던 Église Sainte-Madeleine,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다운 Basilique Saint-Urbain, 웅장한 Saint-Pierre Saint-Paul 대성당까지 보고 아이들은 "성당은 이제 그만"을 외쳤다. 억지로 끌고 다니는 것은 아이들도 부모도 힘든 일이니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준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다 똑같은 교회 구경은 이제 그만하고 시청 앞 광장 카페에서 와플을 하나씩 사줬다. 나는 샹파뉴에 왔으니 샹파뉴 치즈 Chaource를 먹었다. 부드럽고 향도 강하지..

리옹 근교 여행 - 비엔느 Vienne

고대 문명의 흔적을 찾다 다니던 때가 있었다. 페르시아 제국이 남긴 것을 보러 이란에 가고, 이슬람 건축물을 보러 우즈베키스탄에 가고,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고대 도시의 잔해를 찾아 다니는 투어를 했다. 수백년 전 사람들이 뭔가를 남겼고 그게 지금까지 보존되어 지금 내가 보고 있다는 것이 감동을 준다. 수백년 후 사람들도 똑같이 오늘날 우리가 남긴 것들을 보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환경을 대하는 태도도 조금은 달라진다. 리옹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은 가이드북에 근교에 로마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마을이 소개되어 있었다. 프랑스에는 500년, 1000년 된 건물들이 너무 흔해서 오래된 것들에 좀 심드렁해 지기는 했다. 하지만 로마 시대의 유적은 아직 보지 못했으니 리옹에 간 김에 가보기로 했다. 비엔느는 리옹..

리옹 여행 1 - Musée des beaux art, 미니월드, 푸르비에르 언덕

크리스마스 방학 기간에 프라하에 가려고 미리 예약을 해 두었다. 그런데 12월 들어 체코의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아졌다. 신규 확진자 수와 사망자수가 급증했다. 크리스마스가 절정이 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여행을 취소했다. 그리고 대신 리옹에 다녀왔다. 리옹역 근처 호텔에 짐을 풀고 리옹의 중심부 Presque'ile 지역에 갔다. 리옹을 관통해 흐르는 론강과 손강이 만나 반도 모양의 지형이 만들어졌고 그래서 반도 Presqur’ile라고 부른다. 거대한 분수가 설치된 Place des Terraux 광장을 둘러보고 미술관 Musée des beaux art에 갔다. 로마, 이집트 등 고대 유적부터 로댕, 피카소까지 알차게 전시되어 있었다. 좋아하는 그림 모네의 '워털루와 차링크로스 다리'가 있어서 ..

벡 수도원 Abbaye du Bec

아이들과 노르망디 Cerza 동물원에 다녀오는 길에 벡 수도원 Abbaye du Bec 에 들렀다. 수도원 안에 들어가려면 가이드 투어를 해야 해서 투어 시간에 맞춰서 갔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없는 코스지만 동물원에서 1박 2일을 놀았으니 군말 없이 따라와 주었다. 가이드 투어에는 우리와 프랑스인 노부부 한쌍이 참여했다. 가이드 아저씨가 설명을 하는 중간중간 우리를 위해 영어로 요점정리를 해주었다. 프랑스 역사책을 최근에 읽어서 프랑스어 설명도 꽤 많이 들을 수 있었다. 11세기에 수도원이 처음 설립된 이후 정복왕 윌리엄 시절 노르망디공국과 잉글랜드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고, 학교로 쓰이기도 했다. 한때 파리의 노트르담과 견줄 만큼 거대한 교회가 있었지만 무너졌다. 그래서 수도사들이 다 같이 식사를 하던 ..

루아르 - 가족여행 2. 샹보성, 와이너리 투어

다음 날.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샹보성에 갔다. 샹보성에 도착하기 전에 멋진 숲이 먼저 나왔다. 프랑스의 고성 근처에는 항상 숲이 있다. 숲 가운데 성을 지었는지, 아니면 성을 지으면서 숲을 조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성의 주인들이 이곳에서 사냥을 했을 것이다. 성의 사냥의 방에서 숲에서 잡은 동물들의 박제를 볼 수 있었다. 샹보성은 루아르의 성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성으로 프랑스 르네상스 건축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426개의 방이 있는 대규모 성으로 1519년 프랑수와 1세가 건축하였다. 막상 성이 완성되자 프랑수아 1세는 성이 촌스럽다고 자주 방문하지 않고 블루아 성을 더 많이 찾았다고 한다. 성 입구에서 히스토리 패드를 빌렸다. 패드에 설치된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으로 성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루아르 2022.12.15

샹파뉴 단풍 여행

가을 포도밭 단풍 구경을 하러 샹파뉴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샹파뉴는 샴페인 Champagne의 프랑스어 발음으로 샴페인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프랑스 와인 산지는 대부분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지만,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만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먼저 랭스에 있는 포므리 Pommery의 샴페인 하우스에 들렀다. 1868년 샴페인 사업가 포므리 부인은 채석장을 매입하여 와인 저장소로 바꾸었다. 지금은 저장소에 현대미술 전시를 같이 해서 미술관 겸 와인 셀러가 되었다. 재미있는 미술작품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아이들도 재미있어했다. 지하 셀러 투어를 마치고 나오면 샴페인 시음을 할 수 있다. 어른들은 포므리의 베스트셀러인 Royal Brut를 마시고 아이들도 스파클링 포도 주스..

노르망디 동물원 호텔 Cerza Safari Lodge

코로나 격리가 끝나자마자 2주 연속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아내에게 쉴 시간을 좀 줘야 할 것 같아서 주말에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가기로 했다. 바다에 가려고 했으나 날씨가 좋지 않아 노르망디 Cerza 동물원으로 급하게 적지를 변경했다. ​ Cerza 동물원 안에는 숙박 시설 Cerza Safari Lodge가 있다. 숙소에서 동물원의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고, 왈라비, 사슴, 토끼 같은 온순한 동물들은 숙소 마당에 풀어놓아서 오며 가며 보고 먹이도 줄 수 있다. ​ 숙소가 동물원에 바로 붙어 있어서 숙박 기간 동안 언제든 출입할 수 있다. 짙눈개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눈이 잠시 그친 틈을 타서 동물원에 들어갔다. 날씨가 안 좋으니 손님이 없어서 조용하고 좋았다. Cerza 동물원에는 동물원..

알프스 스키 여행

9월즈음 아이들 겨울방학에 맞춰 알프스 스키장 근처에 호텔을 예약해 두었다. 그런데 11월에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스키장 리프트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여행을 취소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딱히 다른데 갈 곳도 없었다. 그냥 가서 아이들 눈구경이라도 실컷 시켜 주기로 했다. 출발 전에 스키복, 장갑, 눈에서 신을 수 있는 부츠 등을 준비했다. 눈길에 대비해 스노우 체인을 사고 감는 연습도 했다. 레스토랑도 전부 문을 닫았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해먹을 것도 준비했다. 아이들 장난감과 책까지, 작은 차에 좌석 밑까지 꽉꽉 채워서 겨우 실어서 출발했다. 집에서 스키장까지는 650km 거리로 어른들끼리 가면 한두 번 쉬고 7시간이면 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멀미가 심해 한두시간마다 한 번씩 쉬어야 ..

겨울 여행 2022.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