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6

스웨덴 겨울 여행 - 스톡홀름. 시청 투어, 자연사박물관

스톡홀름 여행 마지막 날. 오전에 시청 투어를 했다. 투어는 매년 노벨상 수상자들의 축하연이 열리는 블루홀에서 시작했다. 블루홀이라는 이름과 달리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홀이다. 축하연에는 수상자들과 수상자가 초대한 사람들, 국왕, 운 좋게 추첨된 스톡홀름대 학생이 참석한다고 한다. 시의회 의원들이 회의를 하는 회의실도 인상깊었다. 가이드가 스웨덴의 정치 제도에 대해서 설명하고, 회의실 곳곳에 숨어 있는 민주주의의 상징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스웨덴의 역사를 금박 모자이크로 표현한 황금의 방을 지나 다시 블루홀로 돌아와 투어를 마무리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황금의 방에서 대기하다가 블루홀로 들어선다고 한다. 가이드의 권유대로 다 같이 노벨상 수상자가 된 기분으로 블루홀에 들어섰다. 오후에는 스톡홀름 자연사박물..

스웨덴 겨울 여행 - 스톡홀름. 바사 박물관, 감라스탄

1628년 8월 10일. 스웨덴 왕국의 사자왕 구스타브 2세가 건조한 왕실 전함 바사호가 첫 출항을 했다. 300여 명의 선원들은 부둣가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바사호는 해안에서 1km도 나가지 못하고 돌풍에 균형을 잃고 침몰했다. 축포를 쏘기 위해 열어둔 포문으로 물이 쏟아져 들어온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1956년 아마추어 고고학자 안데르 프란센은 홀로 스톡홀름 앞바다를 조사하여 바사호를 찾아낸다. 그리고 5년 후 바사호는 가라앉은 지 333년 만에 물 밖으로 인양되었다. 이후 30여 년간의 복원작업 끝에 1990년 개관한 바사 박물관에 전시되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바로 바사호의 선체가 눈에 들어온다.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엄청난 크기다. 선체 길이 47.5m, 높이는 19..

스웨덴 겨울 여행 - 라플란드. 야생동물 사파리, 오로라

라플란드에서는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개썰매 투어, 스노모빌 투어, 크로스컨트리 스키, 얼음낚시, 설산 트레킹, 숲 걷기, 오로라 투어 등등. 그러나 어린이와 같이 할 수 있는 투어는 개썰매 밖에 없어 이것만 예약을 했다. 아무래도 추운 날씨에 눈 쌓인 야외에서 하는 활동이라 아이들은 권장하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개썰매 투어를 해보니 썰매를 타고 빠르게 지나쳤던 숲이 너무 아름다웠다. 숲 투어를 하지 않고 가기는 너무 아쉬워서 어린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투어를 더 검색해 봤다. 마침 밴을 타고 산림공원에 들어가 야생동물을 찾는 투어가 있어서 급하게 예약했다. 출발하면서 가이드가 우리의 기대치를 낮추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투어 목적지인 Nikkaluokta 에는 순록, 무스, 여우, 스..

스웨덴 겨울 여행 - 라플란드. 개썰매, 아이스호텔

라플란드에서 둘째 날. 아침 일찍 개썰매 투어를 하러 갔다. 키루나에는 개썰매 투어를 진행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프로그램은 대부분 똑같다. 개썰매를 타고 10km 정도 달린 뒤 간식을 먹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개썰매를 타고 며칠 동안 설원을 누비는 본격 탐험도 있지만 어린이 동반 가족에게는 10km도 대단한 모험이다. 투어 회사에서 숙소로 픽업을 하러 왔다. 투어 캠프로 가는 길에 직원이 올해는 첫 눈이 늦게 오고 별로 춥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이야기했다. “뭐라고요? 춥지 않다고요?” 라플란드 지방의 역사와 언어까지 알찬 설명을 들으며 투어 캠프에 도착했다. 옷을 몇겹을 껴입고 갔는데 캠프에서 준비한 옷을 그 위에 또 입었다. 양말도 장갑도 두 겹 씩 끼고 미슐랭 타이어 모델이 되어 밖으로 나왔다 썰매 가..

스웨덴 겨울 여행 - 라플란드. 사미 박물관, 오로라

스톡홀름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키루나로 이동했다. 오로라를 볼 확률을 높이려면 북위 66° 33 이북 지방의 북극권에 가야 한다. 노르웨이의 트롬쇠, 핀란드의 로바니에미, 스웨덴의 키루나가 북극권에 있는 대표적인 도시다. 세 도시 중에서 고민하다가 파리에서 이동하기 편리하고 무엇보다 물가가 가장 싼 키루나로 결정했다. 키루나 공항에 가까워지자 비행기 창 밖으로 눈 세상이 펼쳐졌다. 울창한 침엽수림에 눈이 덮여 있고 드문드문 오두막이 보였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비행기에서 본 숲 사이를 달려서 Jukkasjärvi 마을의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가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짐을 맡겨놓고 맞은 편의 Nutti Sami siida 에 갔다. 소수 민족인 사미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야외 박물관이다. ..

스웨덴 겨울 여행 - 시그투나 Sigtuna

2월 겨울 방학. 아이들이 오로라를 보고 싶다고 해서 스웨덴으로 여행을 떠났다. 파리에서 스톡홀름으로 이동한 뒤 스톡홀름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북극권의 키루나 Kiruna에 다녀오는 일정이다. 일요일 저녁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공항호텔에서 숙박을 했다. 다음 날은 근교 시그투나 Sigtuna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호텔 앞 공터에 나가서 눈놀이를 했다. 파리에서는 눈이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강아지처럼 신이 났다.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고 눈 위를 열심히 굴러 다녔다. 점심을 먹고 나니 눈발이 잦아들어서 시그투나에 갔다. 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