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타뉴 4

브르타뉴 - 반 Vannes, 렌 Rennes

키브롱의 아름다운 바다를 떠나 반 Vannes으로 이동했다. 내비게이션에 반 구시가지의 주차장을 목적지로 지정하고 갔는데 경찰이 길을 통제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이동했다. 시내에서는 100여명의 성소수자 축제 참가자들이 무지개 깃발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었다. 축제 참가자들도, 다른 시민들도, 통제하는 경찰들도 평화롭고 즐거운 분위기였다. 이번 기회에 아이들에게 성소수자가 무엇인지 설명을 해주었다.  둘째가 전날부터 자외선 때문에 안구 화상을 입었는지 눈이 아프다고 했다. 반에 간 날은 한여름처럼 해가 뜨거워 선글라스를 먼저 사기로 했다. 눈이 아프다고 울면서도 마음에 드는 선글라스가 나올 때까지 안경 가게를 찾아다녔다. 세 번째 가게에서야 마음에 드는..

브르타뉴 - 벨일앙메르 Belle-Île-en-Mer

벨일앙메르 Belle-Île-en-Mer는 키브롱 반도에서 14km 떨어진 섬이다. 이름이 '바다 위의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으로, 보통 줄여서 벨일이라고 부른다.  키브롱항에서 벨일까지는 페리로 40분 정도 걸린다. 페리 예매를 하려고 인터넷을 검색하다 세일 보트로 벨일을 왕복하는 Iliens라는 업체를 찾았다. 시간은 페리보다 두 배가 걸리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여기로 예약을 했다. 배는 오전 10시에 키브롱항에서 출발했다. 항구를 벗어나 돛을 올리니 배가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Iliens의 배는 쌍동선으로 가운데 그물이 설치되어 있어 위에 앉거나 누워서 갈 수 있었다. 우리도 그물에 누워 바다 바람을 맞으며 지나가는 요트들을 구경했다.  바람이 좋아 예상보다 10분 빠른 1시간 20분 만에 ..

브르타뉴 - 키브롱 Quiberon

아이들에게 이번 여행의 목적은 갯벌 생물들을 잡는 것이다. 브르타뉴의 바다는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썰물 때 해변에 나가면 게, 새우, 불가사리, 소라게, 망둥어 등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다. 키브롱 반도의 끝 Kergalek 해안은 바위해변과 모래사장이 같이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 딱 좋았다. 여행기간에 물때도 딱 맞아서 한낮에 물이 빠졌다. 매일 바다에 나가 빠진 바위에서 채집 활동을 하다가 지루해지면 모래사장에서 모래놀이를 했다.  아이들이 손바닥만한 물고기를 잡은 사진을 보고 할머니가 눈먼 물고기가 있었나 보다고 하셨지만 아니다. 노르망디와 브르타뉴의 바다를 섭렵하며 쌓은 노하우와 돌을 몇 개를 뒤집더라도 끝까지 물고기를 쫓아가는 끈기의 결과다.             키브롱에서 차로 30분이면 갈 ..

생말로 1

프랑스의 북서쪽 해안 지방을 프랑스어로는 브르타뉴 Bretagne, 영어로는 브리타니 Brittany라고 부른다. 바다가 만든 거친 풍경과 과거 오랜 세월 동안 프랑스와 분리되어 독립 왕국을 유지하면서 만들어진 지역적 색채가 매력적인 곳이다. 생말로는 브르타뉴 Bretagne 지방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항구도시다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바다로 나갔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모래사장을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지수는 바위에 붙은 따개비를 발견하고는 바지를 걷어 올리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손이 시릴 만큼 물이 찬 데도 한참을 놀았다. 집에 가자고 이야기를 해도 들리지도 않는 것 같다. 지수가 물에 빠져 옷이 완전히 젖는 바람에 겨우 호텔에 돌아올 수 있었다. 생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