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2

스페인 안달루시아 - 세비야 2

세비야 여행 둘째날. 아침 일찍 스페인 광장에 갔다. 스페인 광장은 1929년 이베로-아메리카 박람회(Ibero-American Exposition)를 위해 지어졌다.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에게 스페인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광장은 당시 건축 기술을 총동원하여 웅장하고 화려하고 아름답게 지어졌다. 지금 내가 봐도 탄성이 나올 정도이니, 100년 전 남아메리카에서 온 사람은 정말 깜짝 놀랐을 것이다. 하지만 광장이 너무 거대하다보니 사람들이 광장을 채우지 못해 휑한 느낌이다. 내 생각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고, 중간에 만나서 이야기하고, 벤치에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는 곳이 좋은 광장이다. 이런 면에서는 실패한 건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광장에는 스페인의 각 도시의 역사가 그려진 타일..

스페인 안달루시아 - 세비야 1

“승객 여러분. 우리는 지금 피레네를 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세비야로 향하는 비행기. 창 밖으로 눈 덮인 피레네 산맥이 보였다. 산맥 너머 스페인 쪽은 프랑스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세비야의 공기는 파리와 완전히 달랐다. 기온 차이는 10도 정도인데 체감 상으로는 그것보다 훨씬 더 따듯하게 느껴진다. 아내에게 햇살의 품질이 완전히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남쪽으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2시가 조금 넘어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우리에게는 늦은 점심이지만 스페인에서는 보통 점심 먹는 시간이다. 세비야 대성당 앞 타파스 식당들은 발 디딜 틈이 없다. 빈자리가 있는 식당을 겨우 찾아들어가 타파스 몇 개를 주문했다. 배가 고픈 아이들은 먼저 나온 빵부터 먹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