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루아르 7

클로뤼세 성 Château du Clos Lucé

1516년 프랑스의 왕 프랑수아1세와 그의 누이 마르그리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마르그리트가 살던 클로뤼세 성 Château du Clos Lucé 으로 초대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 성에서 죽을 때까지 말년을 보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모나리자, 세례 요한 등 대작들을 완성하고 연구 활동도 계속하였다. ​ 클로뤼세 성을 방문하면 그가 사용하던 작업실을 방문할 수 있다. 작업실은 최근에 복원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그가 작품 활동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성 내부와 정원에는 그가 연구한 다양한 장치들이 전시되어 있다. 정원의 장치들은 아이들이 직접 작동해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했다. ​ 클로뤼세 성과 가까운 거리에 앙부아즈 성이 있다. 루아르 강을 내려보고 서있는 예쁜 성이다. ..

프랑스/루아르 2023.01.29

루아르 - 가족여행 2. 샹보성, 와이너리 투어

다음 날.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샹보성에 갔다. 샹보성에 도착하기 전에 멋진 숲이 먼저 나왔다. 프랑스의 고성 근처에는 항상 숲이 있다. 숲 가운데 성을 지었는지, 아니면 성을 지으면서 숲을 조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성의 주인들이 이곳에서 사냥을 했을 것이다. 성의 사냥의 방에서 숲에서 잡은 동물들의 박제를 볼 수 있었다. 샹보성은 루아르의 성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성으로 프랑스 르네상스 건축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426개의 방이 있는 대규모 성으로 1519년 프랑수와 1세가 건축하였다. 막상 성이 완성되자 프랑수아 1세는 성이 촌스럽다고 자주 방문하지 않고 블루아 성을 더 많이 찾았다고 한다. 성 입구에서 히스토리 패드를 빌렸다. 패드에 설치된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으로 성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랑스/루아르 2022.12.15

루아르 - 가족 여행 1. 오를레앙, 블루아

한국에서 처가 부모님과 처남 가족이 프랑스로 여행을 왔다. 파리에만 있기에는 아쉬워서 근교 투어를 하기로 했다. 노르망디와 루아르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루아르로 정했다. 노르망디 풍경이 예쁘기는 하지만 성, 정원, 와이너리가 있는 루아르 밸리가 더 프랑스적이라고 생각했다. 가는 길에 오를레앙에 들러 대성당을 볼 수 있는 것도 루아르를 선택한 이유다. 고딕 성당은 프랑스에 오면 꼭 봐야 할 건축물인데, 파리의 대표적인 고딕 성당인 노틀담 대성당은 아직 화재 복구 중이다. 그래서 대신 오를레앙의 생트크루아 대성당에 가기로 했다. 파리에서 1시간 조금 넘게 이동해 오를레앙에 도착했다. 대성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성당에 들어갔다. 마침 일요일 오전 미사 시간이라 신도석 뒤에 서서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들으며 미사..

프랑스/루아르 2022.12.14

보발 동물원 ZooParc de Beauval

루아르에 있는 보발 동물원은 세계에서 4번째로 아름다운 동물원이라고 한다. 이런 순위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다녀온 사람들이 모두 칭찬하는 것을 보면 좋은 동물원임에는 분명했다. 규모가 커서 하루에 다 못 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서 2박 3일로 다녀오기로 했다. 금요일에 하교한 아이들을 학교 앞에서 바로 태워 동물원으로 출발했다. 동물원에서 운영하는 호텔에 숙박을 해서 2박 3일간 동물원 입장권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첫날은 저녁 늦게 도착해서 호텔로 바로 갔다. 보발 동물원이 운영하는 호텔은 네 곳이 있는데, 그중에서 친구 가족과 같이 빌라 하나를 쓸 수 있는 Les Hameaux 호텔에서 숙박을 했다. 동물원에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었지만 호텔이 위치한 Saint-Aignan ..

프랑스/루아르 2022.12.12

친구와 루아르 여행 - 소뮈르 Saumur, 투르 Tours

여행 셋째 날 소뮈르 Saumur에 갔다. 소뮈르 구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마로니에 가에서 소뮈르 성을 감탄하며 바라봤다. Covid 때문에 소뮈르 성 안에 들어가볼 수는 없지만 이렇게 강 너머로 보는 것만으로도 여기까지 올 가치가 있었다. 우리 차 앞 세워진 캠핑카에는 노부부가 차 문을 열어놓고 와인을 마시며 전망을 감상하고 있었다. 저 맛에 캠핑카를 끌고 다니는구나. 소뮈르 구시가지는 장날이라 시끌벅적했다. 소뮈르는 루아르에서 제일 가는 미식의 도시지만 Covid 때문에 레스토랑은 모두 문을 닫았다. 유일하게 문을 연 케밥 식당에서 케밥을 사서 생피에르 교회 앞 계단에 앉아서 먹었다.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오히려 더 여행 온 느낌이 났다. 주문한 케밥이 나오는데 30분이 넘게 걸렸지만 불평하는..

프랑스/루아르 2022.12.08

친구와 루아르 여행 - 빌랑드리 성, 와이너리 투어

길다의 성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없이 즐거웠지만 그래도 루아르 여행을 왔으니 다른 성에 가보기로 했다. 루아르에서는 보통 빅3라도 부르는 Chambord 성, Chenonceau 성, Cerverny성에 방문한다. 역사에 관심이 많으면 Blois 성이나 Amboise 성에 갈 수 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모티브를 주었다는 Usse 성도 좋은 선택이다. 우리는 빌랑드리 Villandry 성을 선택했다. 코로나 때문에 다른 성은 모두 문을 닫아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빌랑드리 성도 성 내부 방문은 안되고, 정원만 개장을 하였다. 우아한 프랑스식 정원이 가장 유명한 성이니 정원만 보고 와도 좋을 것 같았다. 빌랑드리 성은 루아르 계곡에서 가장 마지막에 지어진 성이다. 성 뒷편은 언덕에 올라가면 6개의..

프랑스/루아르 2022.12.07

친구와 루아르 여행 - 고성 숙박 Château de Cinq-Mars

루아르 계곡 Val de Loire은 수많은 고성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15세기부터 프랑스의 왕들이 이곳에 성을 지어 놓고 휴가를 보내거나 손님을 초대했다. 왕이 머무르는 곳에는 왕에게 잘 보이고 싶은 귀족들도 모이는 법이다. 귀족들 역시 이 곳에 혹시라도 왕이 방문해 주실 까 하는 희망을 품고 멋진 성을 지었다. 중세 때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 300여개의 크고 작은 성이 지어졌다고 한다. 루아르 강을 따라 가며 성들을 방문하는 '샤또 투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행 코스다. 성을 방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곳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다. 루아르에는 성을 개조하여 만든 대규모 호텔부터 성의 주인이 거주하면서 방 몇 개를 빌려주는 작은 B&B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 우리는 12세기에 지어진 Châtea..

프랑스/루아르 2022.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