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드프랑스 6

장미 마을 제르베루아 Gerberoy

파리에서 1시간 반 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 Gerberoy 제르베루아는 장미 마을로 유명하다. 장미 시즌에는 집집마다 장미가 화사하게 피어 마을 전체가 장미 정원으로 바뀐다. 마을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주민들이 예쁘게 가꾼 정원과 돌담을 구경했다.  후기인상파 화가 앙리 르 시다네르 Henri Le Sidaner가 만든 정원에도 방문했다. 르 시다네르는  폐허가 된 시골집을 구매하여 정원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는 본인이 직접 설계하고 가꾼 이 정원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다양한 꽃이 피어있는 화단과 작은 연못, 화가의 아뜰리에를 볼 수 있다.  마을에는 예쁜 카페와 식당이 많이 있었지만 빈 테이블이 없었다. 미리 예약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서둘러 마을을 ..

오드프랑스 Hauts-de-France - 릴 Lille

시월 들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낮이 많이 짧아졌다. 프랑스 사람들은 벌써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한다. 춥고, 습하고, 어두운 파리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가을이 지나가버리기 전에 어디든 떠나야 할 것 같아 북부 프랑스의 중심, 릴 Lille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아침 일찍 잠든 아이들을 차에 태워 출발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자연사박물관 Musée d'Histoire naturelle de Lille. 릴까지 가서 동물 박제와 공룡 뼈를 보는 이유는 순전히 아이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자연사박물관 옆의 공원 Parc Jean-Bapatiste Lebas 에는 대형 놀이터도 있었다. 두 곳에서 오전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낸 어린이들은 오후 시내 관광 일정에 잘 협조해 주었다. 레퓌블리크 ..

아미앵 Amiens

피카르디는 피카르디라고 불러야 피카르디 같단 말이죠. 피카르디랑 노르파드팔레를 합치고 이름을 오드프랑스로 이름을 바꾸다니 말이 됩니까? 이렇게 통합할 거면 그냥 프랑스를 북주 중주 남주 세 개로 나누지 그래요? 그리고 이름이 오드프랑스 (프랑스의 위라는 뜻)가 뭡니까? 그럼 벨기에는 뭐가 됩니까? 오드오드프랑스예요? 네덜란드는 오드오드오드 프랑스예요? 피카르디가 없어졌으니 나는 이제 집에 어떻게 가죠? 넷플릭스에서 프랑스 코미디언 대니 분의 쇼를 보고 피카르디에 가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아이들 방학을 이용해 옛 피카르디의 수도인 아미앵에 가봤다. 아미앵에 도착하자마자 아미앵 대성당이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집에서 싸 온 김밥이다. 코로나 때문에 레스토랑이 문을 열지 않..

피에르퐁 성 Château de Pierrefonds

회사 동료가 파리 근교에 멋진 성이 있다고 추천을 해줘서 가봤다. 피에르퐁 성은 12세기 건설되었으나 성주가 왕에게 반역을 하여 멸망하고 성도 폐허가 되었다. 방치된 성을 나폴레옹 3세가 재건한 것이 지금 모습이라고 한다. 성을 둘러보고 성 아래 호숫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코로나로 레스토랑 영업이 중단된 후 거의 일 년 만에 외식이다. 아이들이 신이 났다. 점심을 먹고 호수에서 뱃놀이를 하다가 물오리 둥지를 발견했다. 암컷이 알을 품고 있는 동안 수컷이 나뭇가지를 물어와 둥지 보수를 했다. 우리 가족 모두 넋을 잃고 지켜봤다 성 근처에는 로마 시대의 유적지도 있었다. 거의 다 무너지고 벽체 일부만 남은 교회와 역시 기초만 남아있는 원형극장이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만지면 안 되는 것과 들어가면 안 되는 곳..

장미의 마을 제르베루아 Gerberoy

프랑스 곳곳을 열심히 다니고 있지만 더 열심히 다녀보려고 ‘프랑스의 아름다운 마을들 Les Plus Beaux Villages de France‘ 이라는 제목의 책을 샀다. 프랑스의 아름다운 마을은 프랑스 정부에서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을 잘 보존하고 가꿔온 작은 마을을 선발하여 선정한다고 한다. 선정된 마을 중에서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 Gerberoy다. 마을에 장미가 많아 장미의 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장미가 한창일때 맞춰서 가려고 계획을 했는데 주말마다 비가 와서 계속 미루다 꽃이 질때쯤 가게 되었다. Gerberoy는 마을 입구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와 예쁘다’ 탄성이 저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작은 길을 따라 반 목조 집을이 늘어선 것은 여느 북부 마을과 똑같았지만, 집집마다 벽에..

피카르디 - 불로뉴쉬르메르, 베흐끄 바다표범 서식지

불로뉴쉬르메르 Boulogne-sur-Mer는 프랑스 북쪽 피카르디 지방에 있는 항구도시다. 보통 줄여서 불로뉴라고 보통 부른다. 이곳에 유럽에서 가장 큰 아쿠아리움인 노지카 Nausicaa 국립해양연구센터가 있다. 물고기를 좋아하는 지수를 위해 주말여행을 갔다. 항구도시에 왔으니 해산물을 먼저 먹으러 갔다. 생선 요리 유명한 식당을 미리 예약해 두었다. 아내와 먹으려고 전식으로 조개요리를 하나 시켰는데 아이들이 다 먹어버렸다. 이렇게 잘 먹을 줄 알았으면 더 시킬 걸. 본식은 생선요리를 각자 하나씩 주문했다. 아이들은 홍합, 생선, 시금치, 파마산 치즈가 들어간 파르망티에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아내와 내가 주문한 홍합 소스를 곁들인 생선 요리도 훌륭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좀 쉬다가 간조 시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