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알자스 지방은 프랑스의 주요 화이트 와인 산지이다. 드넓은 포도밭 사이에 작고 예쁜 마을들이 자리잡고 있고 '알자스 와인 루트'가 이 마을들을 연결한다. 여름 휴가 기간 와인 루트를 따라가며 마을들을 방문해보기로 했다. 알자스 출신인 회사 동료에게 아이들과 알자스로 여행을 간다고 이야기했다. 고맙게도 가봐야 할 곳과 먹어야 할 것을 장문의 이메일로 보내주었다. "알자스 와인 루트에는 예쁜 마을이 많아. 오베르네, 에귀샤임, 리퀴비르, 카이제베르그, 리보빌레…… 그림 같은 마을에서 와인까지 생산해. 몇일 걸리더라도 꼭 다 가봐. 와인도 종류별로 마셔봐야 해!" 지도를 찾아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와인루트를 다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북쪽의 마을들은 포기하고 남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