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3

파리 라데팡스 크리스마스 마켓 2024

올해도 라데팡스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파리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신개선문 그랑다슈 Grande Arche 앞 광장에 하얀 지붕의 나무 부스들이 줄지어 자리 잡았다. 점심 시간에 찾아가니 주변의 초고층 빌딩에서 쏟아져나온 직장인들로 북적였따. 이들을 마켓으로 부른 것은 풍성한 음식 냄새다. 하클렛 Raclette의 치즈 향과 그릴에서 익어가는 소시지 냄새가 광장을 가득 채웠다. 따듯한 와인 뱅쇼 Vin Chaud도 크리스마스 마켓의 인기 메뉴지만 점심 시간이라 찾는 이가 별로 없었다. 저녁이 되면 퇴근길에 한 잔 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생길 것이다.   마켓의 부티크에서는 주얼리, 스웨터, 수공예품, 크리스마스 장식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아직 11월이라 그런지 선뜻 구매를 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

몽마르트 언덕 산책

오랜만에 아내와 몽마르트 언덕에 갔다. 몽마르트는 가면 참 좋은데, 막상 잘 가지 되지는 않는 곳이다. 낮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고, 밤에는 또 너무 없어서 좀 그렇다. 아침에 한번 와봐야겠다 생각을 했지만 실천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파리에서 가장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은 몽마르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센강, 루브르, 튈르리 공원, 오르세, 샹젤리제 거리 같은 장소들은 유럽의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하지만 몽마르트 같은 곳은 아직 보지 못했다. 광장의 화가들, 빈티지한 카페, 거리 곳곳에서 들려오는 샹송, 벤치에 앉아 있는 연인들, 그리고아틀리에까지, 낭만적인 것들은 다 모아놓았다. 물론 단순히 이런 요소들을 모아 놓는다고 해서 낭만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

파리 소르본 대학 견학, 유럽 문화유산의 날

1년에 한번 있는 유럽 문화유산의 날에는 평소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는 유적지나 공공기관, 역사적 건물이 무료로 공개된다. 엘리제궁이나 국회의사당 같은 주요 기관 뿐만 아니라 동네 시청까지 다양한 곳에 방문할 수 있다. 우리는 올해 소르본대학교에 가보았다. 먼저 Pierre and Marie Curie Campus 를 방문했다. 이곳은 캠퍼스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과학 학과들이 모여있는 캠퍼스다. 1970년대에 설립되어 고풍스러운 메인 캠퍼스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광물박물관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오후에나 문을 연다고 해서 대신 지질학과 도서관을 방문했다. 화산과 바다에 대한 책, 고지도를 구경하고 엽서와 책갈피를 선물로 받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캠퍼스에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