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내와 몽마르트 언덕에 갔다. 몽마르트는 가면 참 좋은데, 막상 잘 가지 되지는 않는 곳이다. 낮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고, 밤에는 또 너무 없어서 좀 그렇다. 아침에 한번 와봐야겠다 생각을 했지만 실천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파리에서 가장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은 몽마르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센강, 루브르, 튈르리 공원, 오르세, 샹젤리제 거리 같은 장소들은 유럽의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하지만 몽마르트 같은 곳은 아직 보지 못했다.
광장의 화가들, 빈티지한 카페, 거리 곳곳에서 들려오는 샹송, 벤치에 앉아 있는 연인들, 그리고아틀리에까지, 낭만적인 것들은 다 모아놓았다. 물론 단순히 이런 요소들을 모아 놓는다고 해서 낭만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며 오랫동안 쌓아 온 무언가가 아마도 낭만의 비밀이 아닐까.
그나저나 몽마르트의 카페에는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이 등장했고, 뱅쇼도 팔기 시작했다. 이번 주에는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도도 오픈을 하고, 크리스마스 마켓도 하나씩 문을 연다. 4시에 언덕에 올라가서 2시간 정도 있었는데 내려올 때는 밤이었다. 별을 보고 출근해서 별을 보며 퇴근하는 밤의 계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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