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독일

쾰른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 2

커피대장 2022. 12. 3. 17:05

쾰른 여행 둘째 날에는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본 Bonn에 다녀왔다. 쾰른으로 돌아와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크리스마스 마켓 Nikolausdorf weihnachtsmarkt에 들렀다. Nikolausdorf는 영어로는 Nicholas Village 그러니까 산타 마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마켓에서는 산타클로스 부츠 모양의 잔에 따듯한 술을 담아 팔았다.

마켓이 13세기에 건설된 중세 성문 Hahnentorburg을 배경으로 조성이 되어 있어서 옛날 거리로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각자 저녁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사서 호텔에 가서 먹기로 했다. 슈니첼, 소시지, 연어, 온갖 방법으로 요리한 감자 등 맛있는 것들을 잔뜩 팔고 있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았다.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서 있는 사람도 많아서 포기하고 빈 손으로 호텔에 돌아왔다.

호텔 방에서 쉬다가 호텔 식당에 내려가서 저녁을 먹었다. 아내와 아이들은 슈니첼을 주문하고 나는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따듯한 토마토 수프와 할베 한 Have Hahn을 주문했다. 할베 한은 따듯한 빵에 버터를 바르고 고다 치즈를 넣어서 먹는 간단한 음식인데 의외로 맥주와 잘 어울렸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임호프 초콜릿 박물관 Imhoff Schkoladenmuseum에 갔다. 쾰른에서 초콜릿 사업을 했던 한스 임호프가 설립한 박물관이다. 초콜릿을 처음 먹기 시작한 마야 시대의 유물부터 19세기 초콜릿 포장, 초콜릿 자판기, 옛 초 초콜릿 판매점을 그대로 옮겨놓은 전시실 등 볼거리가 많았다.

카카오나무, 바나나 나무 등 열대 식물이 자라고 있는 온실도 방문했다. 마침 카카오나무에 꽃이 피어 있었다. 3m 높이의 대형 초콜릿 분수도 인기다. 직원이 와플 과자를 분수에 넣어 초콜릿을 잔뜩 발라 건네준다.

박물관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린트 Lindt의 미니 초콜릿 공장이다. 카카오 열매가 공정에 투입될 때부터 완제품이 나올 때까지 전 과정을 관람객들이 보기 쉽게 만들어놓았다. 관람객이 초콜릿의 품질 검사를 해볼 수도 있다. 포장 라인에서 샘플링 버튼을 누르면 로봇 팔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초콜릿을 하나 집어서 관람객에게 건네준다. 쾰른 여행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순간이다.

 








이 날은 중국에 살 때 친하게 지냈던 윤수 친구 스텔라네 가족과 점심을 먹기로 했다. 쾰른 여행을 계획하면서 몇 달 전에 스텔라 가족이 중국에서 독일로 이사 온 것이 기억났다. 연락을 해보니 마침 쾰른에서 1시간 거리에 살고 있었고 고맙게도 우리를 만나러 쾰른까지 와주었다.

5년 전 중국의 유치원에서 윤수와 스텔라는 유일하게 중국어를 못하는 아이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둘이 어울리게 되었다. 윤수는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스텔라는 이탈리아어로 이야기하는데 신기하게도 둘이 잘 놀았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서로를 기억 못 하고 낯을 가렸다. 어른들만 즐겁게 이야기하며 그간의 소식을 나누었다. 중국을 좋아하고 중국에서의 생활을 행복해했던 사람인데 최근 몇 년 중국의 변화와 특히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힘들었다고 한다. 웃으면서 이야기했지만 안타까움이 담겨 있었다.


점심을 먹고 같이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을 했다. 스텔라가 지팡이 사탕을 먹고 싶다고 해서 스텔라 엄마가 아이들에게 하나씩 사주었다. 아이들은 사탕을 가지고 장난을 치면서 조금씩 같이 놀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친해 질 무렵 아쉽게도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쾰른 대성당을 한번 더 보고 헤어졌다. “유럽은 좁아. 우리는 꼭 다시 만날 거야.” 스텔라 엄마가 인사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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