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와 약속한대로 여름이 가기 전에 다시 바다에 갔다. 여름 노르망디에 숙소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호텔 사이트와 공유숙박 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든 끝에 디에프에 다른 사람이 취소한 숙소를 예약하는데 성공했다. 디에프는 자갈 해변이라 아이들이 잘 놀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썰물때는 갯벌이 드러났다. 썰물 때마다 바다에 나갔다. 아이들은 모래성을 쌓고 파도를 쫓아다니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이번에도 작은 물고기, 새우, 소라게를 잔뜩 잡아서 관찰했다. 소라게가 모래를 파고 들어가는 건 내가 봐도 신기했다. 윤수가 근처에 있던 동네 꼬마에게 게 잡는 법을 배워왔다. "아빠. 게는 햇빛을 싫어해서 바위 밑에 숨어있어. 그래서 바위 밑을 뒤지면 많이 나와." "아까 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