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 3

리옹 구시가지 Vieux Lyon, 전통 식당 부숑 리오네 Bouchon Lyonnais

프랑스에 처음 왔을 때는 출장을 가서 혼자 저녁을 먹더라도 꼭 레스토랑에 가서 챙겨 먹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귀찮아지기 시작해 요즘은 패스트푸드로 해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오늘도 호텔에 들어오니 나가기 싫어졌고, 마침 바로 근처에 있는 KFC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미식의 도시 리옹에 와서 KFC에 가는 건 아닌 것 같아 무거운 몸을 이끌고 구시가지로 나섰다. 리옹 구시가지 Le Vieux Lyon은 리옹 중심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된 곳이다. 과거에는 실크 직물을 생산하는 공방과 이탈리아 상인들의 거주지였으나, 지금은 카페와 상점, 그리고 전통 식당인 부숑 리오네 Bouchon Lyonnais가 자리잡고 있다. 부숑 리오..

리옹 여행 2 - La sucriere, 부숑, 떼뜨도흐 공원

리옹 여행 셋째날. La Sucrière에 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설탕 (Sucre) 창고를 전시 문화 시설로 개조한 곳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어린왕자 발간 75주년을 맞아 생택쥐페리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생택쥐페리의 작품 중 '야간비행'을 좋아한다. 야간 비행을 막 시작하던 초창기에 비행사들이 야간용 계기도 없이 칠흙 같은 어둠 속에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어린왕자는 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야간 비행은 몇몇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다. 전시장에는 어린왕자와 관련된 전시물뿐만 아니라 조종사로서의 삶을 보여주는 전시물들도 맣았다. 당시 그가 썼던 비행 일지, 사막에 추락했을 때의 사진, 그 시절 비행기의 계기판들, 그리고 바다에서 발견된 그의 비행기. 아이..

리옹 여행 1 - Musée des beaux art, 미니월드, 푸르비에르 언덕

크리스마스 방학 기간에 프라하에 가려고 미리 예약을 해 두었다. 그런데 12월 들어 체코의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아졌다. 신규 확진자 수와 사망자수가 급증했다. 크리스마스가 절정이 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여행을 취소했다. 그리고 대신 리옹에 다녀왔다. 리옹역 근처 호텔에 짐을 풀고 리옹의 중심부 Presque'ile 지역에 갔다. 리옹을 관통해 흐르는 론강과 손강이 만나 반도 모양의 지형이 만들어졌고 그래서 반도 Presqur’ile라고 부른다. 거대한 분수가 설치된 Place des Terraux 광장을 둘러보고 미술관 Musée des beaux art에 갔다. 로마, 이집트 등 고대 유적부터 로댕, 피카소까지 알차게 전시되어 있었다. 좋아하는 그림 모네의 '워털루와 차링크로스 다리'가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