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새벽에 일찍 일어났다. 다른 식구들이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숙소를 나와 옆 마을 로덴 Rodern까지 산책을 했다. 포도밭 샛길로 걸어가다가 포도를 한 알 따먹어봤다. 아직 안 익어서 단 맛은 전혀 없지만 상큼한 맛은 있었다. 언덕 위에 오르니 포도밭 가운데 자리잡은 마을이 보였다. 이렇게 예쁜 마을이 가이드북의 '주요 마을'에는 이름을 못 올렸다. 이 동네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 마을 위에는 아침 안개가 내려앉았고, 멀리 오늘 방문할 오쾨니스부르 성 Chateau de Haut-Koenigsbourg이 보인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할 때 보니 새벽에는 잘 보였던 성이 구름 속으로 숨어 버렸다. 성에 오르면 산 아래 그림 같은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