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필하모니 2

파리필하모니 공연 - 화형장의 잔다르크 Jeanne d'Arc au bûcher

파리필하모니에서 프랑스 작곡가 Arthur Honegger의 오라토리오 화형장의 잔다르크 Jeanne d'Arc au bûcher 연주회가 있었다. 잔다르크의 재판과 처형 과정을 극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처음 접하는 작곡가의 낯선 곡이지만, 잔다르크 역할에 이름을 올린 배우를 보고는 주저 없이 예매했다. 그러니까 연주회를 보러 갔다기 보다 마리옹 꼬띠아르를 보러 간 셈이다. 이 작품은 오케스트라와 합창, 그리고 내레이션으로 구성이 된다. 오라토리오인데 독특하게도 주인공인 잔다르크는 노래가 아니라 내레이션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알고 보니 마리옹 꼬띠아르는 과거에도 이미 여러 차례 이 극에서 잔다르크 역할을 연기한 베테랑이었다. 연주는 훌륭했다. 알랭 알티놀루 Alain Altinoglu 가 지휘한 ..

파리 필하모니 Philharmonie de Paris

한 달에 두 번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이 파리에 와서 새로 생긴 취미다. 라디오프랑스에도 가끔 가지만 홈그라운드는 파리 필하모니다. 파리필하모니의 피에르 불레즈 홀은 내가 가본 공연장 중에서 가장 음향이 좋은 곳이다. 어느 자리에 앉아도 시야가 가리지 않고 무대가 잘 보이는 것도 이 홀의 장점이다. 차를 가져와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면 바로 공연장으로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일부러 건물 밖으로 나간다. 입구에서 아름다운 건물을 향해 걸어가는 것부터 이미 공연 감상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들뜬 사람들을 따라 공연장 안으로 들어간다. 차가운 느낌을 주는 금속 재질의 외부와는 달리 공연장 내부는 부드럽고 따듯한 느낌이다. 친구들과 온 사람들은 바에서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혼자 온 사람들은 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