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의 작은 항구 도시 페캉 Fécamp에 1박 2일 일정으로 출장이 잡혔다. 마침 아이들 여름 방학이 막 시작해서 다 같이 페캉에 가서 주말까지 놀다가 왔다. 노르망디의 바다는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크다. 썰물 때 맞춰서 나가면 갯벌이나 갯바위에서 조개, 게 같은 바다 생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7월의 대서양은 수영을 하기에는 차갑지만 물에 발을 담그고 게를 찾아다니기에는 딱 좋았다. 어린이들은 나흘 내내 아침 저녁으로 바다에 나갔다. 파도를 쫓고, 모래 놀이를 하고, 갯바위의 돌을 뒤집고 다녔다. 20분만 찾아도 손바닥만 한 게를 서너 마리는 잡을 수 있었다. 불가사리, 새우, 작은 물고기까지 원 없이 잡고, 관찰하고, 기록하고, 풀어주었다. 노르망디의 해산물은 파리에 비하면 훨씬 싸고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