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리츠에서 사흘을 보내고 조금 더 한적한 곳을 찾아 생장드뤼즈에 갔다. 비아리츠보다 좀 더 바스크 색채가 강하고 예쁜 마을이었다. 항구, 시장, 해변, 교회가 골목길로 이어져 있고, 길을 따라 붉은 지붕과 붉은 덧창의 바스크 식 집들이 늘어 서있다. 마을 중심에 있는 Saint-Jean-Baptiste 교회는 루이14세와 스페인 공주 마리 테레즈가 결혼식을 올린 곳이다. 교회 양쪽 벽면에도 층층이 신도들이 앉을 수 있는 갤러리가 있는 것이 특이했다. 교회 천장은 나무로 지어졌고, 가운데 배가 한 대 매달려 있다. 항구 도시의 교회답다. 생장드뤼즈의 해변은 파도가 작아 아이들이 놀기 좋았다. 모래성을 만들고, 나뭇가지로 모래에 그림을 그리고, 해변으로 떠밀려온 해초를 건지고, 파도와 잡기 놀이를 하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