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3

바르셀로나 - 카탈루냐 음악당, 피카소 미술관, 벨 항구

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 밤. 카탈루냐 음악당에 공연을 보러 갔다. 공연보다 연주홀에 대한 기대가 컸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타일 모자이크로 화려하게 장식된 연주홀에서는 스페인의 감성이 물씬 느껴졌다. 바르셀로나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연장이라고 자부할만했다. 기타 트리오가 스페인 음악을 연주하고, 댄서 두 명이 플라멩코를 추었다. 아랑후에즈 협주곡 같은 스페인 대표 음악부터 칙 코리아까의 재즈까지 다양한 음악을 연주했다. 연주 중간중간 기타리스트가 곡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는데, 스페인 음악에 대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세 곡쯤 듣고는 잠이 들었다. 너무 깊이 잠들어서 공연이 끝났는데도 일어나지 않았다. 공연장을 빠져나가던 사람들이 잠든 아이들을 보고는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정..

바르셀로나 - 고딕 지구, 람블라스 거리, 구엘공원

아침 일찍 구시가지 람블라스 거리에 갔다. 보행자 거리 좌우로 키가 큰 가로수들이 늘어서있었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을 지나 FC 바르셀로나 샵에 갔다. 요즘 축구에 푹 빠져서 사는 윤수에게 축구 유니폼을 사주기로 했다. 22-23 시즌 유니폼 가격이 100유로를 훌쩍 넘는데, 거기에 등에 이름과 번호를 프린트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더 지불했다. 팬들 덕분에 먹고살면서 이건 좀 너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YOONSOO 7이 찍힌 유니폼을 받아 든 아이는 마냥 행복했다. 람블라스 거리에서 빠져나와 고딕 지구를 걸었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오래 된 지역으로 곳곳에서 중세 시대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왕의 광장, 산 펠립네리 광장, 레이알 광장 등 골목골목 숨겨진 유적지들을 찾아다녔다. ..

바르셀로나 - 카사 바트요, 성가족대성당, 해변

부활절 연휴 기간 바르셀로나에 다녀왔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서 다음날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했다. 카사 바트요에 Casa Batlló에 문 여는 시간에 맞춰 찾아갔다. 가우디가 사업가 바트요의 의뢰를 받아 1904년에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의뢰인은 가우디에게 완전한 자유를 허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만화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재미있는 건물이 탄생했다. 건물을 둘러보고 가우디가 만화경에서 착안해 디자인한 계단을 따라 옥상으로 올라갔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었다. 옥상 카페에 앉아서 카사 바트요의 상징인 용무늬 지붕을 보며 커피를 마셨다. 아내와 아이들은 이내 스케치북을 꺼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가우디의 영감을 잔뜩 받은 아이들은 용을 주제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가우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