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브르타뉴 & 노르망디

노르망디 - 지베르니 Giverny

커피대장 2024. 8. 3. 03:00

동생이 1주일 동안 파리에 다녀갔다. 파리에만 있기에는 긴 기간이라 노르망디로 2박 3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1일 차 지베르니 Giverny - 카부르 Cabourg
2일 차 카부르 Cabourg
3일 차 카부르 Cabourg - 옹플레르 Honfleur - 에트르타 Etretat
 
파리에서 80km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 지베르니는 클로드 모네의 정원으로 유명하다. 클로드 모네는 1883년 지베르니에 정착한 뒤 숨을 거둘 때까지 43년 동안 이곳에서 많은 작품을 창작했다. 지금은 클로드 모네 재단에서 그의 집과 정원을 보존하고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원 입구로 들어가면 모네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수련 시리즈가 탄생한 연못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연못가에는 꽃이 피어 있고, 주변에 심어진 버드나무가 바람에 흔들린다. 연못에는 작은 수련이 잔잔한 물 위에 떠 있었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다리와 나무배도 볼 수 있었다. 
 
분명 아름다운 정원이지만 특별한 정원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화가는 이 정원에서 빛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색채를 포착하고 250여 점의 그림을 그렸다. 모네의 정원에서 그의 그림을 떠올려보면 인상주의가 무엇을 추구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정원을 둘러본 후 모네의 집으로 향했다. 모네의 집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모네가 자신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방에는 작품의 복제품들이 걸려 있었다. 모네는 이 작품들이 전 세계의 박물관에 걸리게 될 것을 알고 있었을까?
 
모네의 작업실에는 캔버스와 물감, 붓들이 놓여 있다. 그가 이곳에서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키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주방, 응접실, 식당 등 그가 생활했던 공간은 화가의 집답게 방마다 다양한 색감이 가득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그가 수집한 그림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모네의 집 앞에는 화려한 꽃 정원이 있었다. 다양한 색상의 꽃이 무성하게 피어 있어서 ‘팔레트의 정원’이라고 불린다. 여러 종류의 꽃이 한데 피어있는데도 조화롭게 보였다. 꽃들의 개화 시기와 색을 세심하게 고려하에 심었을 것이다.
 
 

 
 

 
 
정원에서 나와 지베르니 마을의 교회로 향했다. 교회로 가는 길에는 그림을 파는 갤러리들이 있었다. 쇼윈도에 전시된 그림을 구경하면서 걷다 보니 금방 교회에 도착했다.
 
마을 교회의 공동묘지에 모네의 무덤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의 무덤은 단출했다. 그는 돌담에 둘러싸인 작은 가족묘에 다른 가족들과 함께 묻혀 있었다. 

교회 안에서는 피아노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중년의 피아니스트가 쇼팽을 연주했다. 관객이 너무 없어서 자리를 채워주고 싶었지만 해가 지기 전에 카부르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서 지베르니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