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근교/여행

파리 소르본 대학 견학, 유럽 문화유산의 날

커피대장 2024. 10. 2. 19:37

1년에 한번 있는 유럽 문화유산의 날에는 평소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는 유적지나 공공기관, 역사적 건물이 무료로 공개된다. 엘리제궁이나 국회의사당 같은 주요 기관 뿐만 아니라 동네 시청까지 다양한 곳에 방문할 수 있다. 우리는 올해 소르본대학교에 가보았다. 
 
먼저 Pierre and Marie Curie Campus 를 방문했다. 이곳은 캠퍼스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과학 학과들이 모여있는 캠퍼스다. 1970년대에 설립되어 고풍스러운 메인 캠퍼스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광물박물관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오후에나 문을 연다고 해서 대신 지질학과 도서관을 방문했다. 화산과 바다에 대한 책, 고지도를 구경하고 엽서와 책갈피를 선물로 받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캠퍼스에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게시판에 붙어있는 신입생 안내 포스터와 동아리 회원 모집 포스터를 보면서 새학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대학교에 입학했던게 벌써 20년도 훌쩍 넘었다니, 세월 정말 빠르다. 
 

 
 
소르본 대학의 본관은 파리 5루 라탱 지구에 있다. 13세기에 처음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프랑스과 유럽의 문화와 학문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역사적인 대학이다.

탐방로를 따라가며 19세기에 건축된 소르본 대강당 (Grand Amphithéâtre de la Sorbonne), 바로크 양식의 소르본 샤펠 (Chapelle de la Sorbonne), 고풍스로운 도서관을 비롯해서 크고 작은 강의실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다짐을 하고 왔는데, 결국 ”너희들은 여기서 공부해보고 싶지 않아?“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저 아름다운 홀에서 하는 입학식에 초대되면 감격의 눈물이 흐르겠다는 이야기도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