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근교/여행

생클루 공원 Domaine National de Saint-Cloud

커피대장 2024. 10. 21. 23:18

단풍철이 찾아왔다. 원래 계획은 부르고뉴로 포도밭 단풍을 보러 가는 것이었지만, 가족들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아 취소했다. 대신 가까운 생클루 공원으로 소풍을 다녀왔다.

 

생클루 공원은 황제들이 머물렀던 성이 있던 자리다. 비록 성은 1870년 프로이센 전쟁 중에 파괴되었지만, 성터와 정원, 숲은 여전히 남아 파리 시민들에게 쉼터가 되고 있다.

 

파리에서 차로 20분이면 갈 수 있어 가족들과 주말에 자주 찾는다. 공원 입장료는 없지만, 차를 가지고 들어가려면 7유로를 내야 한다. 파리의 주차료를 생각하면 7유로는 공짜나 다름없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뭇가지 숲'은 공원 안쪽까지 들어가야 해서 항상 차를 가지고 간다. 

 

잔디밭에서 공놀이를 하고, 숲에서 나뭇가지를 모아 나무집을 만들고, 지겨워지면 숲을 산책한다. 전날 비가 와서 공기가 상쾌하고 땅과 나무에서 흙냄새가 났다. 조용한 숲에서 낙엽을 밟으며 기분 좋게 걸었다. 밤과 도토리를 줍고 버섯 관찰도 했다. 

 

봄여름에 오면 하루종일 놀다 가지만, 찬바람이 부니 금방 피곤해졌다. 동물 농장에 가서 양, 염소, 말을 구경하고 전망대에들러서 파리 시내를 눈에 담고 집에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