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LP를 사러 방브 벼룩시장에 갔다. CD나 LP는 보통 한 장에 1~2유로 판다. 이 정도 가격이면 잔뜩 사게 될 것 같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살만한 것이 별로 없다. 벼룩시장도 시장이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작동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음반을 1유로에 팔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무작위로 매대에 놓여있는 수백장을 다 뒤져야 살만한 물건이 한두장 나온다. 판매자가 알파벳 순서대로 정리를 해놓으면 찾기 쉬울텐데 절대 그렇게 해놓지 않는다. 슈만 피아노 협주곡이나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사러 갔는데 못찾고 다른 음반만 몇 장 샀다.
방브 벼룩시장에는 골동품 가구, 그림, 그릇이 주로 판매된다. 예쁜 커피잔 세트가 보여서 “이거 얼마에요?” 물어봤다. 판매자가 이야기하는 가격의 50%를 젱 생각이었다. 그런데 판매자가 “(원하는 가격이) 얼마에요?” 라고 되물었다.
허를 찔렸다. 그제서야 내가 얼마에 사고 싶은지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커피잔은 얼마인지 전혀 감도 없었다. 내가 당황하자 판매자가 웃으면서 이런 세트는150유로에서 200유로 정도 한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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