튈르리 광장과 라데팡스를 시작으로 이번 주부터 크리스마스 마켓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꽃도 단풍도 진 회색빛 거리에 저녁 5시만 되어도 이미 어둠이 내려앉으니, 프랑스 사람들이 11월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시작하는 것이 이해가 된다.
조금 색다른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고자 검색을 하다가 주말에 파리 근교 베지네 Vesinet 에서 노르웨이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는 소식을 발견했다. 2주 전 노르웨이 여행에서 맛있게 먹었던 연어와 순록 고기 핫도그를 판매한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노르웨이 교회는 앞뒤로 정원이 있는 2층 주택이었다. 정원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노르웨이 사람으로 보이는 자원봉사자들이 역시 노르웨이 사람으로 보이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파리의 한인교회 바자회에 가면 딱 이런 느낌일 것이다.
연어 샌드위치, 순록 고기 핫도그와 햄버거, 케이크를 사먹었다. 노르웨이에서 먹었던 것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 맛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아이들은 핫도그와 햄버거를 두 개씩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로 장작불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었다.
마켓에서는 노르웨이 전통 수제 크리스마스 장식과 스웨터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식료품 코너에서는 고향 음식이 반가운 노르웨이 사람들이 양손 가득 쇼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우리도 그 사이에 끼어 여행 중 맛있게 먹었던 과자와 치즈를 사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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