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베네룩스

네덜란드 - 로테르담

커피대장 2022. 12. 31. 20:14

로테르담여행 첫 날. 큐브하우스에 갔다. 큐브를 기울여서 세워놓은 모양의 집들이 줄지어 서있는 건축물이다. 40여채의 집 중 한 곳이 모델하우스로 공개되어 들어가볼 수 있었다.

내부는 공간 활용에 있어 매우 비효율적이었다. 창문을 내기도 어렵고, 통로를 내기도 어렵고, 층고도 균일하지 않아 여기저기 머리를 부딪치기 쉬웠다. '이렇게 생긴 집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실험적인 목적으로 지은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실험적인 사람들이 실제로 다른 집들에 살고 있었다.

큐브하우스 바로 옆에는 마르크트홀 (마켓 홀)이 있었다. U자를 거꾸로 뒤집은 모양의 건물 안에 시장이 있었다. 시장에서 보이는 건물 내벽에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아이들이 좋아했다.



오후에는 중국에 살때 사귄 한국인 가족과 로테르담에서 요즘 핫하다는 한국 통닭집에서 재회했다. 7년만에 만나서 할 이야기가 많았다. 한두시간으로는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끝내지 못해 키즈카페로 이동했다. 어린이들은 문 닫을때까지 신나게 뛰어놀고 어른들은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다음날에는 로테르담 해양박물관 Maritime Museum Rotterdam에 다녀왔다. 바다를 그린 그림들과 배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고, 바다 괴물을 주제로 한 전시도 있었다. 아이들은 당연히 바다 괴물 전시를 좋아했다. 어린이 놀이터, 시뮬레이터 등 체험형 시설도 많았다.

박물관 밖 항구에는 퇴역한 크레인과 배들이 전시되어 있다. 항구에 수상택시 정거장에는 수상택시가 드나들었다. 목적지 없이 재미로 타볼까 했는데 인원 수로 요금을 받는 것이 아니고 운행당 요금을 받아서 넷이 타기에는 많이 비쌌다. 다음 기회에.











로테르담은 암스테르담과 많이 달랐다. 암스테르담이 유럽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올드 시티라면 로테르담은 현대적인 신도시였다. (역시 현대적인 고층빌딩에 안에 있는) 호텔에서 창 밖을 내다보면 싱가폴이나 해운대의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로테르담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니 도시가 2차대전때 철저하게 파괴되어 거의 전체를 재건해야했다고 한다. 그 전의 모습은 어땠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