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 자전거, 꽃시장, 반고흐미술관, 암스테르담은 볼거리가 많은 도시였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안네의 집이었다. 안네 프랑크의 가족은 독일에서 나치의 박해를 피해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하였다. 그리고 홀로코스트가 시작되자 2년 동안 다른 유대인 4명과 함께 이 집에서 숨어서 살게 된다.
집은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당시 가족들이 사용하던 가구나 살림살이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들이 숨어서 살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의 이야기와 암스테르담에 살던 유대인들의 상황도 알려준다. 아이들도 오디오 가이드를 집중해서 열심히 들을 만큼 전시가 잘 기획되어 있었다.
집 곳곳에서 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창문을 검게 칠해 항상 어두운 집에서 발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살았을 안네의 생활이 그려진다. 벽에는 안네의 일기에서 발췌한 문장들이 곳곳에 적혀있다. 결말을 알고 있기에, 답답하고 힘든 마음을 표현한 문장보다 미래와 희망을 적은 문장들이 더 가슴이 아팠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있던 날 그녀는 이렇게 적었다.
"은신처는 지금 흥분의 도가니야. 어쩌면 9월이나 10월에는 다시 학교에 갈 수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두 달뒤 그녀는 가족들과 함께 아우슈비츠로 보내졌다.
안네의 집. 은신처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https://www.annefran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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