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르디는 피카르디라고 불러야 피카르디 같단 말이죠. 피카르디랑 노르파드팔레를 합치고 이름을 오드프랑스로 이름을 바꾸다니 말이 됩니까? 이렇게 통합할 거면 그냥 프랑스를 북주 중주 남주 세 개로 나누지 그래요? 그리고 이름이 오드프랑스 (프랑스의 위라는 뜻)가 뭡니까? 그럼 벨기에는 뭐가 됩니까? 오드오드프랑스예요? 네덜란드는 오드오드오드 프랑스예요? 피카르디가 없어졌으니 나는 이제 집에 어떻게 가죠?
넷플릭스에서 프랑스 코미디언 대니 분의 쇼를 보고 피카르디에 가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아이들 방학을 이용해 옛 피카르디의 수도인 아미앵에 가봤다.
아미앵에 도착하자마자 아미앵 대성당이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집에서 싸 온 김밥이다. 코로나 때문에 레스토랑이 문을 열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어린아이들과 레스토랑에 가는 것은 꽤 피곤한 일이라 차라리 이렇게 차에서 해결하는 것도 좋다.
아미앵의 상징은 아미앵 대성당이다. 1220년에 건축을 시작해서 올해 800살이 되었다. 200년 전에 지어졌다고 하면 오래된 건물로 느껴지는데 800년은 시간 개념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아미앵 대성당은 프랑스에서 가장 큰 고딕성당이라고 한다. 크기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높이가 일단 다른 성당보다 훨씬 높아 보였다. 실내외에 조각들도 많았다. 특히 나무 조각들이 인상 깊었다. 성당 바닥의 미로도 재미있었다.
아미앵은 이웃한 노르망디와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대니 분의 말대로 피카르디는 피카르디다. 거리에 빨간 벽돌집이 많은 것이 특이했다. 도시를 관통해서 흐르는 솜강과 강으로 연결된 운하들도 예뻤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골목길들을 돌아다녔다. 집에 오는 길에는 비가 내리다가 그치고 갑자기 해가 나와서 노을이 졌다. 지면에는 안개가 깔리고 그 위로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창 밖을 보던 윤수가 “와. 천국 같아”라고 감탄을 했다. 윤수는 이제 여행의 맛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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