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스로렌, 보주

메츠 대성당 Cathédrale Saint Étienne de Metz

커피대장 2023. 1. 15. 04:54

로렌 Lorraine 지방에 있는 공장에 출장을 갔다. 파리에서 TGV를 타고 메츠역에 내려서 차를 빌렸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 메츠 대성당 Cathédrale Saint Étienne de Metz에 가봤다.

메츠 대성당을 비롯해서 구시가지의 건물 벽이 모두 노란빛을 띄었다. 로렌 지방의 석회암에는 철성분이 많은데 철이 산화되면서 변색이 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내가 출장을 가는 석유화학 공단도 과거에는 철광석을 사용한 중공업으로 시작이 되었다고 했다.

메츠 대성당은 프랑스에서 3번째로 큰 성당으로 올해 800살이 되었다. 실내 높이가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가본 성당들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렇게 높은 벽을 스테인드글라스가 가득 채우고 있다. 높고 폭이 좁아서인지 실내가 어두웠고 그래서 스테인드글라스에 더 눈길이 많이 갔다.

성당 앞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사서 공장으로 출발했다. 커피와 함께 작은 비스킷을 줬다. 파리에서는 커피를 주문하면 초컬릿을 주고, 노르망디에서는 카라멜을 주고, 로렌에서는 비스킷이구나.

일과가 끝나고 동료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나의 작은 발견을 이야기했다. 자연스럽게 노르망디와 브리타니 이야기로 대화가 흘러갔다. 브리타니에서 먹은 갈레뜨 이야기를 하다가 별 생각 없이 질문을 했다.

한국 사람 : 근데 갈레뜨랑 크레프는 뭐가 다른거야?

파리지앵 : 내가 보기에는 그게 그거야. 하지만 노르망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걸?

노르망디 사람 : 무슨 소리야! 재료가 다르다고. 그리고 두께. 크레프를 먹을 때는 포크로 살살 밀어서 블라블라

이렇게 음식 이야기, 특히 지역 특산 음식 이야기를 화제로 꺼내놓으면 프랑스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떠든다. 그래서 나는 말을 안해도 되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