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스로렌, 보주

랭스 Reims, 낭시 Nancy

커피대장 2023. 1. 15. 16:23

여름휴가로 알자스에 가는 길에 랭스와 낭시에 들렀다. 아침 일찍 자는 아이들을 차에 태워 출발해서 랭스 노트르담 성당에 도착했다.

랭스 노트르담 대성당은 본당의 길이가 138m, 높이 38m로……” 이런 설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길이 138m, 높이 38m 규모의 공간을 상상해 본다. 그리고  전에 가봤던 비슷한 규모의 성당도 떠올려본다. 그러면 어느 정도 성당의 크기가 짐작이 된다.

하지만 이렇게 미리 그림을 그려보고 가도 막상 성당 앞에 서면 그 규모에 깜짝 놀라게 된다. 랭스 대성당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도 그랬다. 작년에 왔을 때의 기억이 분명한데도 처음 보는 것처럼 크기에 압도되었다.

낭시에서는 스타니슬라스 광장 Place Stanislas에서 점심을 먹었다. 프랑스의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크고 화려한 광장이었다. 날씨 좋은 날 광장에 내어놓은 카페테라스에 앉아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아쉽게도 이 날은 종일 비가 내려서 광장은 다충 돌아보고 광장에 있는 레스토랑 안에서 점심을 먹었다. 인테리어가 멋진 식당이었지만 그래도 창 밖 풍경만은 못했다. 그래서인지 빗방울이 찬바람에 날리는데도 테라스를 굳세게 지키는 낭만주의자들이 있었다.

 

 

스타니슬라스 광장 남쪽에 낭시 대성당 Cathédrale Notre-Dame-de-l'Annonciation 이 있다. 그동안 많이 봤던 중세 고딕 성당과는 느낌이 많이 달라서 찾아보니 낭시 대성당은 18세에 지어진 고전주의 양식의 성당이었다. 매번 크고 화려한 고딕 성당만 보다가 간결하고 단정한 성당을 보니 신선했다.

어린이 동반 여행을 할 때는 항상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을 중간에 끼워줘야 한다. 낭시의 어린이용 관광지는 Nancy Museum-Aquarium이다.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운전자 휴식 찬스를 쓰고 아내만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에 들어갔다. 이것도 봤다 저것도 봤다 신나게 떠들면서 나오는 걸 보니 재미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