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타뉴 & 노르망디

포닉 Pornic

커피대장 2023. 8. 10. 20:05

혁명기념일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 프랑스 서해안의 작은 마을 포닉 Pornic에 다녀왔다. 저녁 늦게 도착해서 항구에 있는 레스토랑에 찾아갔다. 식당 직원들과 손님들이 섞여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 레스토랑이었다.
 
식사를 하는 중에 아내가 옆 테이블 아저씨가 우리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옆 테이블에는 혼자 온 중년의 아저씨가 와인 한 병을 시켜놓고 우아하게 저녁을 먹고 있었다. 
 
"음식이 훌륭하네요"
 
말을 건네자 아저씨가 반가운 얼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독일에 살고 있는 독일인이었다. 매 년 두 번씩 포닉으로 휴가를 온다고 한다. 포닉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 물어보니 술술 나온다.
 
좋은 레스토랑, 좋은 음식, 친절한 사람들, 와인, 바다, 골프, 수다, 햇살......
 
"그러니까 당신은 근본적으로 프랑스인이군요."
"그래 맞아. 그거에요!"
 
사흘간 포닉에 머물면서 독일인 아저씨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작은 요트들이 정박한 항구, 바다, 포닉 성과 예쁜 집들이 어우러진 마을 풍경은 매일 봐도 질리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고 뮈스카데 Muscadet 와인도 좋았다. 회사 동료가 추천해 준 딸기전문점에서 딸기잼과 딸기차와 딸기식초를 사고, 딸기 아이스크림을 매일 사 먹었다. 
 
간조 때마다 바다에 나가 갯바위에서 작은 물고기와 게를 잡았다. 바다에 들어가기에는 물이 차가웠지만 모래놀이를 하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대형 고기잡이 오두막 pêcherie를 볼 수 있었다.
 
짧은 휴가가 끝나고 포닉을 떠나며 우리도 프랑스에 계속 거주를 한다면 자주 찾아오지 않을까, 또 오면 독일인 아저씨를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포닉 Pornic


 
 
 

거리의 예술가들과 진지한 골퍼들


 
 
 

포닉에서 먹은 것들

 
 
 
 
 

 

바다와  pêcherie

 

혁명기념일 불꽃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