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노르망디 Cerza 동물원에 다녀오는 길에 벡 수도원 Abbaye du Bec 에 들렀다. 수도원 안에 들어가려면 가이드 투어를 해야 해서 투어 시간에 맞춰서 갔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없는 코스지만 동물원에서 1박 2일을 놀았으니 군말 없이 따라와 주었다.
가이드 투어에는 우리와 프랑스인 노부부 한쌍이 참여했다. 가이드 아저씨가 설명을 하는 중간중간 우리를 위해 영어로 요점정리를 해주었다. 프랑스 역사책을 최근에 읽어서 프랑스어 설명도 꽤 많이 들을 수 있었다.
11세기에 수도원이 처음 설립된 이후 정복왕 윌리엄 시절 노르망디공국과 잉글랜드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고, 학교로 쓰이기도 했다. 한때 파리의 노트르담과 견줄 만큼 거대한 교회가 있었지만 무너졌다. 그래서 수도사들이 다 같이 식사를 하던 식당을 예배당으로 바꿨고 지금도 그대로 쓰이고 있다.
한시간 반 동안 수도원을 돌며 이야기를 들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아이들도 비밀 계단, 정원, 천년 묵은 무덤 등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 잘 따라다녔다.
수도원을 나와서 마을 산책을 했다. Le Bec-Hellouin은 ‘프랑스의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등재된 예쁜 마을이다. 노르망디 특유의 목골 가옥이 길을 따라 늘어서있었다. 마을에 있는 지역 특산품 가게에서 캐러멜을 사서 집에 오는 길에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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