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브르타뉴 & 노르망디

노르망디 Cerza 동물원

커피대장 2024. 4. 21. 04:41

프랑스 북쪽 노르망디에 위치한 Cerza 동물원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동물원 내부에서 숙박을 할 수 있어서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에게 인기가 많다. 우리 어린이들도 2년 전 처음 가본 뒤 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이번에 다시 한번 다녀왔다. 

 

동물원에 가는 길에 리바로 Livarot 치즈가 만들어지는 리바로에 들러 치즈 공장 견학을 했다.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된 현대식 공장으로 우유를 입고해서 치즈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면서 볼 수 있다. 견학 코스 끝에는 치즈를 시식하고 구매할 수 있는 샵이 있었다. 

 

동네 대표 치즈인 리바로는 향이 너무 강했다. 대신 역시 노르망디의 주요 치즈 중 하나인 퐁 레베크 Pont l'Eveque 치즈와 카망베르 Camembert 치즈를 샀다. 

 

 

 

 

Cerza 동물원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했다. 4인까지 숙박할 수 있는 작은 나무집으로, 1층에는 간단한 주방과 접이식 침대소파가 있고 2층 다락방에 침대가 있다. 숙소 앞으로는 사슴, 낙타 같은 초식동물들이 지나다닌다. 

 

짐을 풀자마자 아이들은 동물 먹이를 챙겨서 나갔다. 숙소 주변을 돌아다니는 왈라비와 어린 사슴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이 동물원에 온 목적이다. 먹이를 손에 올려놓고 기다리면 동물들이 와서 먹고 간다. 

 

 

 

 

 

동물원 호텔에 숙박을 하면 이틀 동안 마음대로 동물원에 출입할 수 있다. 세르자 동물원은 숲 속에 조성이 되어서 산책을 하기 좋다. 동물 우리가 넓고 나무나 집 등 숨을 곳이 많아서 정작 동물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동물들 입장에서는 그나마 스트레스가 덜할 것 같기도 하다.

 

다시 숙소에 돌아와 저녁으로 냉동 피자를 데워 먹었다. 보드 게임을 하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놀다가 밤에는 테라스에 앉아 별 구경을 했다. 사위가 조용해지니 동물 울음소리가 많이 들렸다. 다 같이 침대에 누워 울음소리로 동물 맞추기를 하다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빵, 우유, 주스, 시리얼, 커피 등이 담긴 아침식사 꾸러미를 숙소로 배달해준다. 꾸러미를 받으러 나가보니 동물들이 먹이를 받아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침대에서 뒹굴던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주니 바로 먹이를 들고 튀어나갔다. 동물들 먼저 아침을 챙겨주고 우리도 느긋하게 식사를 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 동물원에 갔다. 비가 오는 날이라 손님이 많지 않았다. 조용한 동물원을 걷고 사파리 트레인을 탔다.  윤수는 패딩 주머니에 동물 먹이가 있는 것을 깜빡하고 초식 동물 농장에 들어갔다가 냄새를 맡고 달려든 염소들에게 둘러쌓였다. 급하게 먹이를 던져서 봉투채로 던져주었는데 염소들이 종이봉투까지 다 먹어버렸다. 이렇게 또 두고두고 이야기할 추억을 하나 쌓았다. 

 

 

 

 

 

 

 

 

 

'프랑스 > 브르타뉴 & 노르망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르타뉴 - 키브롱 Quiberon  (0) 2024.05.19
브르타뉴 - Rochefort-en-Terre  (0) 2024.05.18
낭트 Nantes  (0) 2023.08.26
포닉 Pornic  (0) 2023.08.10
노르망디 - 페캉, 에트르타, 르아브르  (1) 2023.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