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브르타뉴 & 노르망디

낭트 Nantes

커피대장 2023. 8. 26. 19:59

포닉에 다녀오는 길에 낭트 Nantes에 들렸다. 낭트는 소설가 쥘베른이 태어난 도시다. 루아르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그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작은 박물관이 있었다.
 
쥘베른이 19세기에 쓴 작품들은 SF소설의 시초라고 불린다. 대표작인 해저 2만 리와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혔다. 박물관에는 그의 유물과 오래된 책 판본들, 그리고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기계들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쉬다가 저녁 늦게 트램을 타고 구시가지에 나가봤다. 낭트는 주말에는 대중교통이 무료인 대신 구시가지에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덕분에 여유 있게 골목골목을 돌아볼 수 있었다. 
 
낭트는 행정구역상으로는 Pays de la Loire 지방에 속하지만 브르타뉴 Bretagne 의 도시로 불린다. 브르타뉴 공작의 성이 위치했고, 한때 브르타뉴의 주도였으며, 지금도 브르타뉴 문화를 많이 간직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구시가지 곳곳에 브르타뉴 대표 음식인 갈레트를 파는 가게들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기계 섬(Machine de l’île)’ 에 갔다. 기계섬은 문을 닫은 조선소 건물을 활용하여 만든 테마 파크다. 조선소에 남아 있던 목재와 철강으로 만든 동물 모형들이 이곳의 주요 볼거리다. 
 
기계 섬의 마스코트는 초대형 코끼리다. 높이 12m, 몸무게 50톤의 초대형 코끼리가 공원을 걸어 다닌다. 이 코끼리에는 탑승도 할 수 있다. 코끼리가 코에서 물을 뿜으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물세례를 받으며 즐거워한다. 3층 규모의 회전목마도 인기다. 해저 2만 리에서 착안해 만든 회전목마에는 물고기, 게, 잠수함, 배 등 탈것이 가득하다.
 

 

 
 
기계섬의 갤러리에서는 여러가지 동물 모형 기계들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거미, 나무늘보, 애벌레, 개미, 벌새 등 동물들이 움직이는 특징을 잘 잡아서 만들었다. 원하는 아이들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모형에 탑승하거나 조작을 해볼 수도 있는데 우리 집 어린이들은 손을 들지 않았다. 
 
낭트는 1970년대까지 조선업으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조선업의 중심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가면서 낭트의 소규모 조선소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흉물로 변한 조선소를 이렇게 멋진 장소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기계 섬에서 오후 늦게 나와 낭트를 떠나기 전에 파사주 모프레 Passage Pommeraye에 들렀다. 18세기에 지어진 실내 아케이드 거리이다. 일요일이라 상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파사주의 문은 열려 있어서 화려한 복도를 걸어볼 수 있었다. 
 
파사주에서 유일하게 문을 연 과자 가게에서 George Larnicol에서 초콜릿을 샀다. 이 집 대표 과자라는 퀴네트 Kouinettes도 사 먹어봤는데 브르타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디저트 퀸아망의 미니 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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