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14세가 정부였던 맹트농 부인에게 하사했다는 맹트농 성. 그동안 가본 다른 성에 비하면 규모가 작았지만 그래서 정말 사람이 살던 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성 안에 17세기에 사용되었던 가구와 의복들도 전시되어 있다. 크기가 요즘으로 치면 유아용품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25세기 사람들이 내 옷을 보면 유아복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인류는 이제 클 만큼 컸을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성에 딸린 정원에서 간식을 먹고 곤충도 잡고 송사리도 잡으면서 놀았다. 정원 건너편에는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으로 물을 끌어가기 위해 만들던 수도교의 흔적이 남아있다. 베르사유 궁전까지 거리가 50km는 될 텐데, 이건 좀 너무한 것 아닌가. 수도교를 건설하기 위해 동원된 사람이 몇 명인지 이야기를 듣던 아이가 말했다.
"나는 왕이 되더라도 백성들을 도와주는 착한 왕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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