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

안시 Annecy

커피대장 2023. 1. 6. 15:51

알프스 스키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집에 가는 길에 안시에 들렀다. 겨울의 안시 호수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아이들은 호숫가에서 돌을 던지고 모래 장난을 했다. 호수 건너편 눈 덮인 알프스 산자락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았다.

점심을 먹으러 구시가지 Vielle Ville에 갔다. 에메랄드빛 물이 흐르는 운하를 따라서 파스텔 색으로 칠한 예쁜 집들이 늘어서 있다. 16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 지어진 오래된 집들이라고 한다. 집 사이의 좁은 골목길과 운하 위에 놓인 돌다리는 관광객들이 붐볐다.

성당 앞에 조성된 크리스마스 마켓에 먹을거리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겠다고 하여 사부아 음식을 하는 식당에 갔다. 알프스를 떠나기 전이 마지막으로 라끌렛을 한번 더 먹었다. 치즈가 산장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작아서 실망했다.








점심을 먹고 사랑의 다리 Pont des Amours까지 걸었다. 다리 아래 Vasse 운하의 물이 바닥이 다 보일만큼 투명했다. 운하의 양쪽에 늘어선 나무까지 그림 같은 풍경이다.

아이들이 호수가 Champ de Mars 광장의 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호수를 멍하니 바라봤다. 여름에 호수의 맑은 물로 뛰어드는 사람들과 뱃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안시를 방문했던 이웃들이 모두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구시가시를 한번 더 돌고 빵집에서 기념품으로 사부아 케이크 Gâteau de Savoie를 사서 집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