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겨울 방학. 아이들이 오로라를 보고 싶다고 해서 스웨덴으로 여행을 떠났다. 파리에서 스톡홀름으로 이동한 뒤 스톡홀름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북극권의 키루나 Kiruna에 다녀오는 일정이다.
일요일 저녁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공항호텔에서 숙박을 했다. 다음 날은 근교 시그투나 Sigtuna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호텔 앞 공터에 나가서 눈놀이를 했다. 파리에서는 눈이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강아지처럼 신이 났다.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고 눈 위를 열심히 굴러 다녔다.
점심을 먹고 나니 눈발이 잦아들어서 시그투나에 갔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걸렸다. 시그투나는 스웨덴에 가장 오래된 도시라고 한다.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는 중세 시대 교회들이 마을의 역사를 보여준다. 도시의 중심가 Stora Gatan에는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와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었다.
시그투나에 온 이유는 호수를 보기 위해서다. 호수 위에 덮인 눈과 멀리 침엽수림을 버니 북유럽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공기가 차갑고 깨끗해서 숨 쉴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호수에서 썰매를 타거나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올해는 이상고온 때문에 호수가 완전히 얼지 않았다. 그래서 호수에는 아무도 없었다. 한적한 호숫가 산책로를 걷고 얼음을 깨면서 놀았다.
마을 중심가의 카페 Tant Brun Kaffestuga에 갔다. 예쁜 안뜰을 지나서 17세기에 지어진 목조 건물로 들어갔다. 천장이 매우 낮고 기울어있어서 재미있었다.
스웨덴식 커피 브레이크 피카 Fika를 즐길때다. 음료와 케이크를 하나씩 주문했다. 카페에서 직접 굽는다는 빵들이 다 맛있었다. 그림도 그리면서 쉬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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