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4

시칠리아 - 카타니아

카타니아는 팔레르모에 이어 시칠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도시의 중심인 두오모 광장은 항상 카타니아 주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빈다. 두오모 광장의 한가운데는 코끼리 분수가 있다. 카타니아의 상징인 코끼리는 12세기의 지도에도 '화산 폭발을 예측하는 능력을 가졌다'라고 기록되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두오모 광장(번역하면 성당 앞 광장이다)에는 카타니아 대성당이 있다. 카타니아의 수호성인인 성녀 아가타에게 바쳐진 성당이다. 대성당 바로 옆 성 아가타 교회 Chiesa della Badia di Sant'Agata 에서는 교회의 돔 위에 올라가 볼 수 있다. 돔 전망대에 서면 지중해와 에트나 화산, 그리고 도시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카타니아는 시칠리아의 여느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고대 그리스인..

시칠리아 - 에트나 화산, 타오르미나

시라쿠사에서 버스를 타고 카타니아로 이동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카타니아의 중심가, 에트네아 거리 Via Etnea 를 산책했다. 에트네아 거리에서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에트나 화산이 보인다. 화산은 카타니아에서 35km 떨어져 있지만 그 크기 때문에 도시 바로 뒤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발고도 3323m로 유럽에서 가장 큰 에트나 화산은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역사에 처음 기록된 기원전 264년 포에니 전쟁 이후로 200여 차례 폭발했다. 1669년 대폭발 때는 카타니아까지 용암이 흘러내렸고 2만 명이 사망했다. 최근에는 2021년, 2022년, 2023년 3년 연속으로 용암을 분출했다. 수증기를 24시간 내뿜는 화산 아래 도시에 머무는 건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에트나..

시칠리아 - 시라쿠사 2

시라쿠사 여행 이틀째. 오전에 고고학 공원에 다녀오고 오후에는 내내 바다에서 놀았다. 오르티지아에는 두 개의 해변 - Spiaggia Diana nel Forte, Spiaggia di Cala Rossa - 이 있다. Spiaggia Diana nel Forte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성 옆에 있다. 성벽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넓은 바위가 있어서 일광욕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Cala Rossa는 해변이 조금 더 길고 폭도 넓어서 가족 단위로 놀러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우리는 두 군데 다 갔다. Diana nel Forte 해변에는 돌이 많아서 게를 많이 잡았다. 잠자리채를 재빨리 휘두르면 작은 물고기도 잡을 수 있었다. 지겨워질 때쯤 Cala Rossa로 옮겨서 물놀이를 했다. 한낮에는 ..

시칠리아 - 시라쿠사 1

아이들 부활절 방학 기간에 5박 6일 일정으로 시칠리아에 다녀왔다. 시칠리아는 면적이 대한민국의 1/4만 한 큰 섬으로 짧은 기간에 다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욕심을 버리고 동해안의 카타니아, 시라쿠사. 에트나 화산만 보고 오기로 했다. 파리에서 이지젯으로 카타니아 공항으로 이동, 공항에서 시라쿠사행 버스를 탔다. 파리에서는 패딩을 입고 다녔는데 시칠리아의 날씨는 초여름이었다. 버스에 앉아 햇빛을 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시라쿠사에 도착하자마자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다. 피스타치오 젤라토와 카놀로를 주문했다. 카놀로는 시칠리아의 전통 디저트로 원통 모양의 튀긴 페이스트리 안에 크림을 넣어 먹는다. 피스타치오 크림과 리코타 치즈 크림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리에게 판매 직원이 "두 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