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영국

런던 5 - 해리포터 스튜디오, 하이드 파크

커피대장 2023. 8. 9. 20:33

아이들이 런던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곳은 해리포터 스튜디오다. 윤수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다 읽었다. 지수는 책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형과 같이 영화 전 편을 봤다. 아내도 책과 영화를 모두 섭렵한 해리포터 팬이다.

 

우리 가족 중에 나만 해리포터에 관심이 없다. 해리포터 스투디오 입장권 50파운드는 팬이라면 기꺼이 지불할 가치가 있겠지만 나에게는 너무 아까운 돈이다. 그래서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해리 포터 스튜디오에 간 사이 나는 펍에 가서 맥주를 마시면서 자유 시간을 보내는 방안을 떠올렸지만 감히 입밖에 꺼내지는 않았다. 

 

여행 한 달 전에 티켓 예매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이미 여행 일정 일주일 모두 매진이었다. 어쩔 수 없이 입장권과 런던 시내에서 스튜디오까지 왕복 버스 서비스를 묶어서 판매하는 대행사를 이용했다. 대행사의 티켓도 시간대가 많아 남아있지 않았다. 하마터면 못 갈 뻔했다. 

 

빅토리아 코치 버스정류장에서 여행사 버스를 타고 스투디오에 갔다. 아침 일찍 가서 그런지 많이 붐비지 않았다. 해리 포터 팬들은 영화에 나왔던 장면들을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어서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지루하지 않았다. 기념품을 하나씩 사고 여행사 버스를 타고 런던으로 돌아왔다. 

  

 

 

 

 

이 날도 하루 종일 비가 왔다. 호텔에 돌아와서 쉬다가 비가 잠시 그친 틈을 타서 하이드 파크에 갔다. 가는 길에 슈퍼에서 다람쥐에게 줄 땅콩을 한 봉지씩 샀다. 

 

런던의 다람쥐들은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비가 다시 내렸지만 아이들은 공원에서 마주친 다람쥐들에게 땅콩을 나눠주느라 호텔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박물관에 가는 길에 옷이 젖으면 찝찝하다고 칭얼댔을 텐데......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저녁에는 동네 피시앤칩스 전문점을 찾아갔다. 전문점인만큼 생선의 종류를 고를 수 있었고, 감자의 요리 방법도 다양했다. 이것저것 시켜봤는데 역시 클래식한 대구 튀김과 감자튀김이 제일 맛있었다.